金 혁신비대위 밀어붙이기
이주영등 4·5선들 ‘반기’
초·재선 모여 당 진로 논의

▲ 2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초·재선 의원 모임에서 김성원 초선의원 모임 간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지방선거 참패의 수습책을 모색 중이지만 ‘시계 제로’ 상태다. 박성중 의원의 메모에서 촉발된 계파 갈등의 불씨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는 상황에 25일 초·재선 의원들은 모여 당의 진로를 논의했다.

무엇보다 이날 중진의원들까지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면서 한국당의 상황은 그야말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김 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소집했다. 6·13 지방선거 패배 이후 원내대책회의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혁신 작업을 위해 당내 의견 수렴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 자유한국당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대행은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회가 대수술을 집도할 수 있는 명의를 혁신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전날 구성한 혁신 비대위 준비위에 힘을 실었다. 혁신 비대위 준비위는 위원장을 맡은 안상수 의원을 포함해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김 대행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어 준비위가 순항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준비위가 좌초한다면 혁신 비대위 구성은 사실상 물 건너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특히 당 중진의원들이 김 대행에 반기를 들고 나선 게 심상치 않다. 심재철·이주영(이상 5선)·유기준·정우택·홍문종(이상 4선) 의원 등은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물어 김 대행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준비위는 즉각 해체돼야 한다”며 “마땅히 책임지고 물러났어야 할 사람이 썩은 자루를 손으로 막고 가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당내 초·재선 의원(74명) 의원 숫자가 전체 의원(112명)의 66%에 달해 이들이 당내 여론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