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회, 내달 5일 의장·상임위원장등 지도부 선거

고호근 임시의장 회의 주재 미반영땐 ‘보이콧’ 가능성

교육위원장 자리 조율 전망…재선 고호근·천기옥 유력

다음달 1일 임기를 시작하는 제7대 울산시의회에서 전체 22석 중 5석을 차지한 자유한국당 소속 당선인들이 의장단이나 상위위원장 등 지도부 자리를 어느정도 꿰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재선의원 2명이 포진한 한국당이 ‘제2부의장+상임위원장 1석’을 기대하고 있는데 관철여부가 향후 여야관계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울산시의회 지도부는 의장과 부의장(2명), 상임위원장(5명), 예산결산특별위원장(1명) 등 총 9명이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 당선인들이 지난주 의장과 제1부의장만 선출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제2부의장 자리는 한국당에게 양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럴경우 22명 중 유일하게 재선의원인 한국당 고호근·천기옥 당선인이 물망에 오르게 된다.

상시기구인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자리는 민주당 송철호 시장 당선인이 집권한 울산시정의 원만한 운영을 위해 당연히 민주당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소속 17명의 당선인 모두 첫 시의회 입성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초선이 예결특위원장을 맡게 된다.

남은 자리는 의회운영위·행정자치위·환경복지위·산업건설위·교육위 등 상임위원장 5석이다.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상임위원장 자리 일부를 한국당에 양보할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장과 부의장 뿐 아니라 상임위원장 자리의 주인도 다수결로 정하기 때문에 과반 의석을 점한 민주당이 모든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여야 갈등으로 이어져 결국 민주당 시의원 당선인들이 초선 때부터 자리에만 욕심을 낸다는 이미지로 비춰질 수 있다.

지도부 구성은 다음달 5일 결정된다. 이날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는 선거가 예정돼 있는데 시의회 내부규정에 따라 다선의원이자 연장자인 한국당 고호근 당선인이 임시의장으로서 의장단 선출회의를 주재한다. 이날 고 당선인이 ‘한국당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으면 회의 자체를 보이콧할 가능성’이 있어 사전조율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자리 1석을 한국당에 양보하기로 할 경우 재선의원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송철호號’의 시정 운영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시교육청을 관할하는 교육위원장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호근 당선인은 “상임위원장을 민주당이 모두 맡고 한국당에 부의장 한 자리를 주겠다는 비공식적인 연락이 왔지만 거절했다”며 “적어도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1석 정도는 양보하는게 야당이자 다선의원에 대한 예의”라고 말했다.

앞서 제7대 시의회와 여야 구성비율이 비슷했던 제5대 시의회의 경우 전체 26석 중 한국당이 15석, 민주노동당이 7석, 무소속 교육의원이 4석이었다. 당시 한국당은 제2부의장과 환경복지위원장을 민노당에, 교육위원장을 교육의원에게 배분했다. 예결위원장(당시 비상시기구)에는 보수성향의 박홍경 교육의원이 맡기도 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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