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 외부 둘러싼 망 손상돼

경찰, 안전·작업관리자 조사

지난달 20여명의 부상자를 낸 한화케미칼 염소가스 누출 사고(본보 5월18일자 7면)의 원인으로 호스를 감싼 부속품 부식에 따른 파손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울산지방경찰청은 2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 염소가스가 이동하는 호스의 외부를 둘러싸고 있던 스테인리스 재질의 망(일명 브레이드·braid)이 손상되면서 압력을 이기지 못한 호스가 파손돼 염소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직물처럼 짜여져 있는 이 얇은 스테인리스 망은 합성섬유로 된 호스 외부에 감겨 호스의 강성을 높이게 하고 내압을 견디게 하는 기능을 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감식 결과 스테인리스 망이 특정 상황에서 부식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돼 어떤 환경이 부식시켰는지를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원하청 안전관리 담당자와 작업 관리자 등 5~6명을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향후 안전관리나 작업관리 소홀 등이 확인되면 업무상과실치상 또는 업무상과실가스유출 혐의 등으로 입건할 방침이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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