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60억달러대 무너진뒤
최근 3년동안 반등기미 없어
올들어 또 전년比 9.7% 줄어
美 보호무역·中 사드보복탓
설자리 좁아져 회복 불투명

울산의 주력산업인 자동차(부품 포함) 수출이 부진의 늪에 빠졌다.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와 중국의 사드보복 등 여파로 경쟁력이 추락하면서 글로벌 G2(미국, 중국) 시장에서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여기에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최근 주요 자동차 수출국인 유럽연합(EU)에 “미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내리지 않을 경우 수입자동차에 2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혀 대미 수출비중이 높은 국내 자동차업계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25일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발간한 ‘울산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올들어 5월말(누계)까지 울산지역 자동차 수출액은 59억389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9.7% 감소했다.

지역 자동차 수출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연간 160억달러대를 유지해 오다가 2016년과 2017년 140억달러대로 주저앉은 후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올들어서는 지난 1월(15.3%) 일시적인 회복세를 보였을 뿐 2월(­11.7%), 3월(­14.3%), 4월(-11.3%), 5월(­8.8%) 등 10% 내외의 수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완성차 수출은 특히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10.4%)과 캐나다(-5.2%)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부품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소폭(2.5%) 신장했지만, 미국과 중국 시장에선 설자리를 잃고 있다. 올해 미국과 중국시장 자동차 부품수출액은 전년동기 대비­10.4%와 -27.8%로 격감했다.

울산의 자동차산업의 수출 부진은 대미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로 완성차 수출이 급감한데 주로 기인한다. 또한 2017년 사드배치 문제 등으로 중국 내 현지생산 자동차 판매가 줄어들면서 지역 자동차부품업체들의 대중 수출도 감소했다.

지역 자동차업체들은 미국 및 중국시장 내 판매 확대, 수출 다각화 등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수출 부진은 당분간 개선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 울산본부 김경호 조사역은 “지역 주요 완성차 업체의 미국시장 판매실적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데다,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신흥시장국의 수요 둔화 우려도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수입자동차에 대한 보호무역 강화 움직임 등은 향후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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