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O, 선박 온실가스 감축 규제
친환경 스마트선박 기술개발 시급

▲ 김대헌 한국선급연구소 소장

국제해사기구(IMO·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가 채택한 ‘Third IMO GHG Study 2014’에 따르면 국제해운은 2012년에 7만9600만t의 이산화탄소(CO2)를 배출했고 이는 전 세계 CO2 배출량의 2.2%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국제해운을 산업분야가 아닌 하나의 국가로 비교할 경우, 전 세계 6위 배출량 국가인 독일(7만5500만t, 2012년)보다 많이 배출하므로 국제사회에서는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국제해운에서 의미있는 감축 노력을 촉구하고 있다.

IMO는 선박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해 신조선에 대한 에너지효율설계지수(EEDI) 및 현존선에 대한 선박에너지효율계획서(SEEMP)를 강제화하는 협약을 2013년 1월1일 발효했다. 최근 IMO는 해양환경보호위원회(이하 MEPC)를 통해 선박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초기전략(Initial IMO Strategy on reduction of GHG emissions from ships) 초안 개발이 완료했고, MEPC 72차(2018년 4월)에서 Resolution MEPC.304(72)로 채택했다. 향후, 2023년까지 선박 에너지효율 개선을 위한 단기, 중기 및 장기 조치를 포함한 전략을 개발될 예정이다.

우리는 국제해운 온실가스 감축 전략(방법)에 집중하질 않을 수 없다. 최근 이루어진 모든 국제환경규제는 산업의 변화와 기술의 변화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선박 에너지효율 개선을 위한 단기, 중기 및 장기 조치를 살펴보면, 단기 조치(2018년과 2023년 사이)로는 EEDI를 통한 신조선의 에너지효율 목표치 강화, SEEMP를 통한 현존선 개선 프로그램 수립, 속도 최적화 및 감속, 메탄 및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처리방안, 재생가능 에너지를 통한 선박과 해양/육상 전원 공급, 대체 저탄소와 탄소제로 연료 공급을 위한 기반 시설 및 항만 개발, 선박추진 관련 혁신기술 개발 착수, 신기술 개발 및 채택에 대한 선도자에 대한 인센티브 등이 있다. 중기 조치(2023년과 2030년 사이)로는 대체 저탄소와 탄소제로 연료의 확보, 신조선 및 현존선에 대한 운항적 에너지효율 조치, 시장기반조치(MBMs·탄소거래)을 도입, 장기 조치(2030년 이후)로는 해운분야에 이용가능한 저탄소 또는 탈화석연료 개발 추구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초기 전략의 채택으로 IMO 차원에서의 국제해운 온실가스 감축 규제는 보다 구체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전략의 후속조치로 단·중·장기적 조치 후보군이 정해진 만큼 선박 건조/개조시 해당하는 조치에 대한 측면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단기 시점에서는 항만에서의 육상전원 사용을 고려하거나 중기 시점에서는 전기추진선박 도입 및 친환경 대체연료 사용을 고려하거나 장기 시점에서는 탄소제로 에너지원(수소) 사용 또는 탄소 포집 및 저장(CCS) 기술 도입하는 것이다. 국제사회에서는 지속적으로 국제해운에서의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촉구해왔으며, 그 결과 초기 전략이 채택되었고 초기 전략 시행에 따라 국제해운 분야에서도 저탄소 산업구조로의 체질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는 점을 조선해양기자재산업 이해관계자들이 인지하고 대응방안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세계 조선해양기자재업계는 고효율·고부가가치 선박과 조선기술에 정보기술(IT)을 결합한 친환경 스마트 선박 등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경쟁이 매우 치열한 상황이다.

그간 우리나라는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1위의 조선 강국으로 입지를 굳혀 왔으나, 최근 조선해양산업 위기를 겪으면서 매우 빠른 속도로 기술력에 도전받고 있다. 세계 1위의 입지를 지속적으로 수성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친환경·스마트 조선해양기자재 산업 육성이 필수적이다. 울산테크노산업단지내 기관들을 활용하여 조선해양기자재의 신뢰성 평가를 통한 품질 향상과 더불어 원천기술 개발에 꾸준히 노력한다면 우리나라의 미래선박 기술력 확보는 한층 더 앞당겨지리라 믿는다.

김대헌 한국선급연구소 소장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