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서생면 해상에 추진하고 있는 국내 최초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조성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첫 시발점인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신재생에너지 핵심기술 개발사업에 울산시가 신청한 부유식 해상풍력과 관련한 연구개발 과제 2건이 선정됐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해양기술과 관련인프라를 활용해 해상풍력발전시스템을 개발하고, 실증화 한 뒤 발전·수출로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울산시의 계획이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먼 바다에 설치해 민원발생 소지가 적고 저렴한 비용과 확장성이 장점으로, 국내 현실에 가장 적합한 신재생 에너지로 여겨지고 있다. 또 신재생에너지 선진국인 유럽에서도 상용화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로, 우리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한다면 충분한 국제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물론 울산이 신재생에너지 선도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울산시 계획에 따르면 7월부터 2020년까지 울산 앞바다 동해 가스전 인근에서 5㎿급 부유식 대형 해상풍력 발전시스템 설계기술 개발과 200㎿급 부유식 해상풍력 실증단지 설계기술 개발 과제를 동시에 진행한다. 지역중소기업인 에이스엔지니어링과 현대중공업 등 해상풍력 발전 관련 10개 기업체와 연구기관이 참여, 해상풍력발전시스템 개발에 나서고, 울산테크노파크와 동서발전, 한국선급 등 8개 기관은 200㎿급 실증단지 설계 과제를 수행한다. 두 과제가 완료되면 2022년부터 서생면 해상에 1조5000억원(국비 7000억원, 민자 8000억원)의 사업비로 100㎿급 해상풍력기를 50개를 설치해 단지화하겠다는 것이다.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에 유리한 여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울산이다.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기는 40m 이상의 깊은 수심과 연중 일정한 8m/s의 풍속이 있어야 하는데 울산 앞바다는 우리나라에서 이런 조건을 갖춘 몇 안 되는 곳이다. 특히 동해 가스전 인근은 해안에서 58㎞ 떨어져 소음과 어업 등 주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부유체 제작과 계류시스템 설치 등의 기술은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울산의 조선·해양플랜트산업 기반을 활용할 수 있고, 송배전 선로 또한 이미 구축돼 계통연계가 쉬운 것도 이점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7%에서 20%까지 끌어 올리고, 지자체 주도의 계획입지제도를 도입해 재생에너지 발전단지를 체계적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해상풍력만으로 12GW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이 그 전진기지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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