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장마철=눅눅함’. 진정한 비의 계절, 여름이 다가왔다. 벌써부터 꿉꿉한 여름걱정이 앞선다. 요즘은 가습기, 제습기에 건조기까지 등장해서 주부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다. 생활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제습기는 없을까.

생활 속 1등 제습기는 바로, ‘신문지’다. 가장 흔하면서도 효과가 가장 탁월하다. 공기 순환이 적고 밀폐된 옷장과 신발장은 습도와 온도가 쉽게 올라간다. 옷장의 옷 사이사이에 신문지를 넣어주면 습기를 신문지가 대신 흡수한다. 이불장 안에 있는 이불 사이에도 같은 방식으로 신문지를 넣어주면 이불이 눅눅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신발장에는 바닥에 신문지를 깔아 놓기만 해도 습기제거는 물론 탈취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습한 장마철에 세탁물을 빨리 말리고 싶을 때도 빨래 사이에 신문지를 같이 걸어두면 빨래를 말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이때 선풍기 바람까지 같이 쐐 준다면 빨래가 마르는 속도는 한층 더 빨라진다.

부엌에서만 사용하는 소금이 제습기로도 활용될 수 있다. 특히 굵은 소금이 제습효과에 탁월하다. 소금은 공기 중 수분을 빨아들이는 성질이 있어서 굵은 소금을 플라스틱 용기나 그릇에 담아 제습이 필요한 곳에 놓아두면 천연 제습제로 활용이 가능하다. 눅눅해진 굵은 소금은 햇볕에 말리거나 전자레인지에 돌려 건조시키면 다시 재활용이 가능하다.

숯 또한 천연 제습기이다. 숯은 미세한 구멍으로 가득한 다공질 구조로 돼 있어서 수분을 빨아들일 수 있다. 주위의 습도를 낮추기도 하지만 실내가 너무 건조하면 반대로 수분을 방출해 습도를 조절하기도 한다. 숯 1㎏ 정도를 종이에 싸서 옷장의 옷 사이에 넣어두면 습기와 곰팡이를 동시에 방지할 수 있다. 탈취 효과는 덤이다. 숯은 재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숯 역시 소금처럼 3~6개월에 한번 먼지를 털고 잘 씻어서 햇빛이나 전자레인지에 바짝 말려서 다시 사용하면 된다.

장마철 높은 습도는 더위와 함께 불쾌지수를 상승시킬 뿐 아니라 세균과 곰팡이 번식으로 비위생적인 환경이 조성돼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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