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임하는 김기현 울산시장

4년 연속 2조원대 국비 확보
사상최대의 투자유치 ‘성과’
4차 산업혁명·관광산업관련
기반 확고히 못다져 아쉬움
더욱 성찰하고 더 준비하며
당분간 정치행보 계획 없어
정통보수 재건엔 힘 보탤것

김기현 울산광역시장이 29일 이임식을 갖고 울산시정을 내려놓는다. 김 시장은 “정말 최선을 다해 시정을 운영해 왔다”면서도 “4차 산업혁명과 관광산업의 기반을 확고히 구축하지 못해 많이 아쉽다”고 했다. 4년 동안 울산시정을 이끌어온 김 시장을 만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재임기간 가장 잘한 시정과 가장 아쉬웠던 시정은.

“스스로 돌아보아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잠을 줄여가면서 혼신의 힘을 다한 4년이었다. 잘 했다기보다는 보람있었던 시정은 추락하던 울산경제가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 반전의 모멘텀을 만든 것이라 생각한다. 제가 여당소속 시장일 때는 물론 야당으로 바뀌었을 때에도 4년 연속 매년 2조원 이상의 국가예산을 확보한 것과 사상 최대의 투자유치, 전례없는 R&D 투자는 울산의 재도약을 위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었기에 큰 보람으로 여기고 있다. 아쉬운 것은 열심히 뿌려놓은 4차 산업혁명의 씨앗을 제대로 키우고 성숙시켜야 할 시기에 임기를 마치게 됐다는 것이다. 후임 시장께서 잘 키워주시기를 바란다. 영남알프스 행복케이블카 설치와 강동권개발 등 관광산업의 기반을 아직 확고하게 구축하지 못했다는 것도 아쉽다.”

-민선 7기 신임 시장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신임 시장께서 오래 준비했고 고민해온 만큼 잘 하리라 믿고 기대한다. 전임자로서 협조할 것은 무엇이든 협조할 것이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해야 할 몫이 있다면 기꺼이 할 것이다. 시정은 특정 개인의 것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다.

“선거가 끝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았으며, 지금은 자숙하고 성찰해 지난 정치 역정을 되돌아보며 고칠 것은 고치고, 보완할 것은 보완하며, 연심정치를 하겠다. 향후 정치적 행보에 관한 계획은 그때 가서 판단할 문제이다. 다만 합리적이고 건전한 우파의 재건과 보수가치의 재정립에는 어떤 형태로든 힘을 보태고 열과 성을 다할 것이다.”

-아쉬워하는 공직자가 많은데.

“울산광역시 공직자들은 최고 수준이며 업무역량과 도시에 대한 애정, 시민에 대한 헌신 등 무엇하나 부족함이 없다고 확신한다. 중앙정부가 3년 연속으로 우리 울산을 전국 최우수 광역시로 합동평가한 것이 단적인 증거다. 최고의 열정, 최고의 실력, 최고의 헌신을 보여주신 공직자 여러분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하며 지금까지의 열정과 헌신으로 울산과 시민을 위해 더 힘써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부족한 사람에게 4년 동안 후회없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시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민선 6기는 모두가 알다시피 울산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위기의 연속이었다. 주력산업이 침체의 늪에 빠져들었고, 아직 신산업을 육성하기에는 기반이 부족한 단계에서 맞이한 위기여서 더 힘들었다. 그 속에서 울산이 당면한 위기에 대처하며 재도약을 준비할 수 있었던 것은 시민들께서 전적으로 믿고 밀어주신 덕분이다. 그 큰 사랑을 늘 간직하면서 더 성찰하고 연단해 언제 어디서나 고향 울산과 시민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