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호 울주군수 당선인에 듣는다

▲ 이선호 울주군수 당선인이 사람이 먼저인 행정, 주민을 우선한 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소지역주의로 갈등·분열 심해
균형있고 내실있게 발전시킬것
행복케이블카 암초 만났지만
울주관광사업은 차질없이 진행
에너지융합산단 방향부터 재고
옛청사 매각문제도 최선 기울여

이선호 울산 울주군수 당선인은 마땅한 대형병원이 없는 울주군에 국립병원을 유치해 군민들의 건강권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또 남부-중부-서부권으로 갈라진 울주군의 지역주의 해소를 위해 균형 있고 내실 있는 정책을 펼친다는 구상을 내보였다.

-울주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당선됐는데.

“이번 선거는 20년 넘게 자유한국당을 향하던 울주 민심이 민주당으로 방향을 바꾼 역사적 사건이다. 울산 어느 지역보다 보수색이 짙은 울주여서 의미가 더 크다. 그러나 그것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신뢰와 지지가 탄탄했고, 기존 보수집권세력에 대한 실망이 표출됐기 때문이다. 제가 월등히 뛰어났기 때문이 아니라고 판단하는 만큼 당선의 기쁨보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울주군의 지역적 특성과 문제점의 대안은?

“군은 산업과 자연이 결합된 전국 최고의 도농복합형 지역으로 발전 잠재력이 무궁무진하지만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역적 특성이라는 이름 아래 편리에 따라 서부와 중부, 남부로 나눠 하드웨어 개발 중심의 정책만 펼친 것이 소지역주의를 조장해 갈등과 분열을 일으켰다. 울주가 울산 전체 면적의 약 70%를 차지하고 예산 규모도 1조원에 달하지만 아직 변방인 이유가 거기에 있다. 울주가 균형있고 내실있게 발전해 울산의 중심이 되도록 만들겠다.”

-행복케이블카 사업이 암초를 만났다. 해결책은?

“낙동강환경청의 부동의 의견은 군 여론과 동떨어진 결과라 굉장히 당황스럽다. 일단 법적으로 재추진이 가능한지부터 알아보고 시와 적극 협의하겠다. 케이블카 사업이 순항했으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울주를 문화관광도시로 발전시키기로 방향을 잡은 만큼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관련 기구를 설립하거나 인근 지자체와 협의체를 구성해 TF팀을 꾸리는 등의 방안을 찾고 있다. 케이블카는 암초를 만났지만 울주관광 활성화를 위한 정책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다.”

-에너지융합산단 분양과 옛청사 매각 등 난제가 많다.

“분양률이 저조한 에너지융합산단에 대해서는 솔직히 당장 대책은 없다. 원전해체센터용 부지를 준비했지만 센터가 울산으로 온다는 보장도 없고, 온다고 해도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 에너지분야 특화 산단으로 계속 갈지 방향을 바꿀지 전문가 등과 심각하게 고민할 것이다. 옛청사 매각문제는 남구가 장기 분할지급이라는 기존 입장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군민 입장에서 말이 되지 않는다. 남구청과 논의를 계속해 좋은 결과를 도출하겠다.”

-1호공약과 중점 추진정책은?

“군민들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1호 공약으로 국립병원 유치를 제시했다. 군에는 마땅한 대형병원이 없어 군민들의 불편이 크다. 응급의료센터와 암센터, 뇌심혈관센터를 갖추고 다양한 재난응급상황에도 즉각 대응이 가능하며 R&D 기능까지 갖춘 국내 최고 수준의 국립병원을 유치하겠다. 문 대통령의 공약으로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구청장들의 공통 공약인 만큼 울산 전체가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당 국립병원유치위원장을 맡았던 만큼 선제 대응해 반드시 군에 유치하도록 하겠다.”

-군은 예산이 넉넉하다는 이유로 시비 배정에서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타 구청의 대규모 사업은 대부분 국비와 시비가 지원되지만 군은 대단위 주민 숙원사업도 군비로 집행하는 사례가 많았는데 이는 군의 발전 기회를 한정시킨 것이다. 시가 일방적인 경우도 있었겠지만 예산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모든 현안사업에 치밀한 계획을 수립해 국·시비 배정에서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당선인으로서 포부와 다짐은?

“사람이 중심이고 희망인 울주를 만들겠다. 모든 행정의 중심에 사람을 두겠다. 울주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군민의 작은 목소리도 귀를 열고 듣겠다. 항상 소통하며 구시대의 잘못된 관행과 과감히 결별해 깨끗하고 혁신적인 행정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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