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시간·불량률 감소

납기준수율 증대 효과

울산시와 울산테크노파크가 지난해부터 울산지역 조선기자재산업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스마트 공장(스마트 팩토리) 구축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제조시간과 불량률을 줄이는 대신 납기준수율은 끌어올리고 있다.

울산시와 TP는 지난해부터 총 8억7000만원을 들여 세진중공업 등 지역 조선기자재산업 중소·중견기업 12곳을 대상으로 스마트공장을 구축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시행하는 지역특화산업 공정혁신지원 및 스마트공장 확산사업의 일환이다.

세진중공업은 SCM인 공급망 관리시스템을 갖추고 장소에 상관없이 실시간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모바일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 덕분에 제조 시간인 리드 타임을 1.7일(120일→118일) 줄였다.

협력업체 생산성을 보면 대표 제품 모델의 생산시간을 588시간에서 563시간으로 15시간 이상 크게 단축하는 성과를 냈다.

세진중공업 관계자는 “스마트공장을 구축해 생산현장에서도 다양한 디바이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 협력업체와 업무연계를 강화하고 관리체계를 개선했다”고 말했다.

선박용 엔진 부품 제조업체인 (주)세일(대표 구경모)은 스마트공장 구축을 위해 PLM의 일환인 ‘제품 수명주기 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을 토대로 부품을 3D 도면화하고 견적산출 프로그램을 개발해 부품 개발 시간을 5개월에서 3.7개월로 단축했다.

매출대비 총원가도 93%에서 83%로 줄이고, 납기준수율은 75%에서 87%로 끌어 올리는 효과를 봤다.

구경모 세일 대표는 “신제품 개발 설계를 3D화하는 등 체계적으로 관리해 조립시간과 제작오류를 줄이면서 생산성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선박용 발전기와 전동기 전문 제작업체인 한빛케이에스이는 MES의 하나인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이 갖춘 스마트공장을 조성했다.

이 시스템 덕분에 수작업으로 처리해온 검사 측정값을 자동으로 수집한다. 또 바코드와 태블릿을 활용해 생산 실적을 실시간 관리하고 계획생산을 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제조시간은 25일에서 21일로, 재고비용은 13억6000만원에서 10억원으로 각각 줄였다. 납기 준수율은 90%에서 97%로 끌어올렸다.

시 관계자는 “조선기자재산업 분야에서도 스마트공장 구축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올해도 조선기자재기업 11개사를 추가 선정해 스마트공장을 확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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