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랍 22일 동중국해에서 침몰한 북한 국적추정괴선박 사건을 수사중인 일본 해상보안청은 괴선박의 침몰 해역에서 북한제 담배와 "조선평양"이라고 적힌 과자봉지를 수거했다고 교도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오기 지카게 국토교통상은 이날 중의원 국토교통위원회에 출석, 이같은 사실을 공개하고 "(괴선박의) 국적을 명확히 하기 위한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혀 선체를 인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담배는 괴선박 침몰사건 이튿 날인 12월 23일 발견됐으며, 한글로 "려과 담배"라고 적혀 있었다. 려과 담배는 필터를 사용했다는 뜻으로 북한의 고위층만 피울 수 있는 담배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이와 관련, 산케이신문은 "가격이 비싼 담배가 발견됐다는 점에서 괴선박 승선원 중에 조선노동당 지도원급 또는 군관계 간부가 포함돼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따라서 괴선박은 무언가 중요한 임무를 띠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과자봉지의 경우에는 같은 날 수습된 승선원 시체 1구의 구명조끼 주머니에서 발견됐으며, 역시 한글로 "락화생 사탕" "조선평양, 령성공장"이라고 적혀 있었다.

 후쿠다 야스오 관방장관은 "(유류품에) 한글표기가 있고, 북한 밖에 사용하지 않는 문자가 있다"고 말해 괴선박의 북한 관련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후쿠다 장관은 "좀 더 규명작업을 진행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인 뒤 "겨울철에 선박을 인양하는 작업은 어렵다"고 밝혀 4월께나 인양작업에 착수할 방침임을 시사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도쿄=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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