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환승센터 개발 지연 여파

당분간 주차장 조성 어려워져

인근지역 불법 주정차 민원속

울주군 “단속 지속-철회 난감”

▲ 울산역 인근 도로변이 불법주차 차량들로 인해 주차장으로 전락해 있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롯데울산개발이 추진하던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이 상당기간 지연(본보 6월28일자 1면 보도)될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복합환승센터 건립과 맞물려 조성예정이던 3000면 규모의 KTX울산역 주차장 조성 역시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KTX역 주변에 절대적으로 주차면이 부족함에도 주말까지 주정차 단속까지 강화되면서 KTX울산역 이용객들의 불만이 극도로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역사 주변에 추가 주차장 조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있어 울산시와 울주군, 한국철도공단 등 관련 기관들의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28일 울주군에 따르면 지난 4월 KTX울산역 주변에 대한 불법 주정차 단속을 강화했다.

주차장 부족을 이유로 평일에만 단속을 실시하던 군은 주말마다 극성을 부리는 불법 주정차량 때문에 버스 통행이 어렵고 사고 위험도 높다는 민원에 따라 상시 단속에 나섰다. 지난 1월 복합환승센터에 대한 건축허가가 나고 착공이 가시화되면서, 현행 주차면수 이상의 대체 주차장이 확보되는 만큼 단속을 실시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다는 계산도 단속 강화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주차면수는 부족한데도 무작정 주장차 단속만 강화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민원이 가뜩이나 전화 및 군청 홈페이지를 통해 잇따르는 상황에서 추가 주차장 조성없이 단속 강화를 지속할 경우 시민불편은 물론 여론이 극도로 악화될수 있다는 지적이 높게 나오고 있다.

400면이 넘는 인근 사설주차장이 활성화될 경우 주차난 해소에 도움이 되지만 특정업체를 밀어준다는 의혹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어 이용을 권장하지도 못하고 있다. 그나마 사설 주차장마저도 주말이면 만차에 가까워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형편이다.

시설 증축 및 개선에 대한 권한은 전무하고 불법 주정차 단속권만 가진 군은 대규모 주차장 확충이 어려워지면서 주말 단속을 지속하기도 철회하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여기에 롯데측의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이 장기간 표류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상황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KTX울산역 이용객들은 “추가 주차장을 조성할 책임이 있는 울산시와 한국철도공단 및 코레일 등이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는 추가 주차장의 조성 주체는 철도공단 및 코레일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KTX울산역이 들어오면서 주차난이 불거진 만큼 문제를 유발한 철도공단 등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대체 주차장 확보에 소극적이던 코레일의 전향적인 태도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박영웅 울산교통문화시민연대 회장은 “주차장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불법주차를 하는 시민이 많은 만큼 무작정 단속이 능사는 아니다”며 “불편을 겪는 대부분이 울산시민인 만큼 시가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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