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탈원전 정책 영향에 KAIST도 지원자 줄어들어

올해 UNIST(울산과학기술원) 원자력 관련 학과를 선택한 학생이 4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학생들의 전공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8일 UNIST에 따르면 올해 2학년에 진학하는 1학년 학생 386명 중 4명만 원자력공학 및 과학 트랙에 희망했다. 올해 2학기 대상자 35명 중에 지원자는 한 명도 없었다.

UNIST는 1학년때 무전공으로 입학한 뒤 2학년이 되면서 학생의 희망에 따라 전공을 결정한다. 2016년 18명으로 두 자릿수를 유지하던 학생 수는 지난해 8명으로 줄었고, 올해는 4명으로 반토막났다.

UNIST 원자력공학 및 과학트랙을 선택한 서주형 학생은 “탈원전 정책을 추진한다고 해서 원자력 분야의 필요성이 줄거나 사라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며 “많은 나라에서 원자력 발전을 도입하고 있고, 앞으로 원자력 기술의 쓰임새가 많을 것으로 본다. 오히려 원자력 인재가 귀해질 것이라고 예상돼 원자력 분야를 전공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원자력 관련 학문을 외면하는 현상은 원자력 관련 학과를 가진 다른 대학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KAIST는 올해 2학년에 진학하는 1학년 무학과제 학생 819명을 대상으로 전공 신청을 받은 결과 원자력 및 양자공학를 희망한 학생이 0.6%인 5명에 그쳤다. 1학기 725명 중에는 5명이 선택했고, 2학기 대상 94명 중 지원자는 한 명도 없었다.

학계 관계자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 등의 영향으로 학생들이 향후 진로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봉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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