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임중 울주의 기본틀 갖춰
울주세계산악영화제 뿌듯
행복케이블카 사업 아쉬워
10년간 응원해준 군민에 감사

 

울산 기초단체장 가운데 최초로 3선 연임을 마치고 퇴임한 신장열(사진) 울주군수는 “차근차근 계획대로 업무를 추진하다보니 어느새 3선을 마무리하게 됐다”며 10년 동안 응원해 준 울주군민에게 감사를 돌렸다. 28일 퇴임한 신 군수를 만나봤다.

­울산 최초의 3선 군수를 마친 소회는?

“3선 군수를 만들어주신 23만 군민께 감사를 전한다. 시 낭송으로 마음을 전하다 보니 ‘낭만 군수’라는 별명도 얻었다. 명품 울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아쉬움도 남는다.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감사한 마음으로 군정을 이끌다보니 명예로운 퇴임을 할 수 있게 됐다.”

­10년 동안 느낀 울주군의 변화상은?

“재임 동안 울주의 기본 틀을 갖췄다. 도시발전의 지표라 할 수 있는 인구가 17만명에서 23만명으로 늘었고, 재정지표도 5000억원에서 1조800억원까지 증가했다. 도서관과를 신설해 책읽는 군으로 변모시켰다. 군청사를 포함해 공공청사 10개를 신축했고, 경로당도 표준화했다. 운동장 군수라는 비난도 받았지만 건강을 위해서는 시설조성이 우선이라는 신념 아래 운동공간을 확충했다.”

­재임기간 중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사업은?

“신청사 이전이다. 50여년 더부살이를 끝내고 우리 땅에 우리 집을 세운 게 지금 생각해도 설레고 가슴이 벅찬다. 청사 건립은 단순히 새 건물 하나를 짓는 일이 아닌 군민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긍심을 높이는 전환점이었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대한민국 최고 국제산악영화제로 개최 2년만에 국제산악영화협회 정식 회원이 됐다.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영남알프스에 영화라는 예술이 더해진 건 최고의 조합이다.”

­해결하지 못해 아쉬운 사업은?

“영남알프스 행복케이블카 사업이 가장 아쉽다. 영남알프스는 천혜의 절경을 자랑하지만 노인과 아이, 장애인들은 그 환희를 함께 나눌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영남알프스 비경을 즐겼으면 하는 바람으로 시작한 행복케이블카 사업을 마무리 짓지 못해 안타깝다.”

­퇴임 후 계획은?

“지난 10년 동안 급한 일과 중요한 일 중 ‘급한 일’을 먼저 신경쓰다보니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 새벽 시간 책을 읽고 좋은 문장을 만나면 필사하고, 마음에 드는 시를 발견하면 외우고 낭송할 것이다. 이따금 손자·손녀들의 재롱을 보는 평범한 일상을 즐기려 한다.”

­후임 군수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잘 아시다시피 울주는 많은 발전 가능성을 가진 곳이다. 문은 두드리는 사람에게 열리고, 인연은 만드는 사람과 맺어진다. 많은 군민과 인연을 맺고 그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했으면 한다. 울주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있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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