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 활용 화학섬유 생산 독려…中과 경제협력 염두 가능성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과 인접한 도서 지역인 평안북도 신도군을 현지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과 인접한 도서 지역인 평안북도 신도군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신도군 현지지도는 김정은 위원장이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6.12)과 세 번째 중국 방문(6.19∼20) 이후 첫 국내 활동이다.

최근 김정은 위원장의 잇따른 방중으로 북중관계가 한층 밀접해진 가운데 중국과 인접한 도서지역의 개방과 북중 경제협력을 염두에 두고 방문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도군에는 북중 합작으로 추진한 황금평 경제특구도 포함된다.

특히 신도는 김일성 주석 때 갈대를 많이 심으면서 비단섬이라는 이름이 붙은 곳이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신도군 갈(갈대)종합농장 갈1분장 14포전(밭)과 갈1분장 기계화작업반을 둘러보면서 “신도군을 주체적인 화학섬유원료기지로 건설하라”며 갈대를 활용한 화학섬유생산 활성화 방안 등을 지시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은 자신이 적극 도와주겠으니 “갈 농사를 잘 지어 최고수확연도의 기록을 정상화하고 앞으로 계속 갈 대풍을 안아오자”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뒤늦게 현지지도 소식을 듣고 달려온 섬 주민들에게 “차창 문을 열고 따뜻이 손 저어줬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김정은 위원장의 이번 시찰에는 황병서·한광상·김성남·조용원 노동당 간부들과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동행했다.

황병서의 공개활동이 북한 매체에 언급된 것은 작년 10월 12일 인민군 총정치국장 직책으로 만경대혁명학원 창립 70주년 기념보고대회에 참석한 이후 처음이다.

중국통인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 제1부부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신도군 현지지도를 수행한 점으로 미뤄 이번 시찰이 중국과 경제협력을 염두에 두고 이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는다.

김 위원장은 또 인민군 제1524부대를 시찰했다고 중앙통신이 전했다. 이 부대는 신도군에 주둔하고 있는 부대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김 위원장의 신도군 시찰을 보도하며 그가 소형 모터보트를 타고 신도에 도착하고, 현지에서도 다소 작고 낡은 승용차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 등을 방영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의 이런 모습을 거리낌없이 공개하는 것은 현지시찰 과정에서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 ‘소탈한’ 지도자 이미지를 선전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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