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국내 지자체들도 튜닝산업 앞다퉈 뛰어들어

▲ 지난 2016년 전라남도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에서 열린 ‘2016 Asia Festival of Speed’ 행사 장면.

대구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국내 유일 공용 주행시험장 갖춰
국내·외 자동차업계 적합성 평가등 평균 가동률 70% 육박 활기
100여 부품업체 밀집 남산동 자동차골목도 튜닝문화 확산 기여
영암·용인·부산등 경주장·모터쇼 중심 튜닝·관광산업 활성화

국내 지자체들은 몇년전부터 튜닝산업을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꼽고 앞다퉈 육성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 중에서도 대구는 튜닝전문지원센터 설립을 비롯해 튜닝카 레이싱대회, 길거리 모터 페스티벌 개최 등 튜닝산업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는 물론 다양한 시책을 펴며 국내 자동차 튜닝산업의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전남 영암과 경기 용인, 강원 인제 등도 자동차경주장을 중심으로 튜닝산업과 연계하는 등 튜닝산업과 관광산업 두마리 토끼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 대구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내 자동차주행시험장,

◇대구, 車튜닝산업 미래 신성장동력 육성

대구시는 오래전부터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과 함께 자동차 튜닝산업을 미래 신산업으로 꼽고,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러한 대구 튜닝산업의 핵심 기반은 대구 달성군 구지면에 위치한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이하 진흥원) 내 자동차부품시험장이다. 지난 2014년에 39만4000㎡ 규모로 조성된 이 곳은 대구시와 산업통상자원부, 지역자동차기업이 협력해 만든 국내 유일의 최첨단 공용 주행시험장이다.

▲ 지난 6월8일 개막한 ‘2018 부산국제모터쇼’에 전시된 벤츠 차량

차세대 자동차 기술 개발 부품업체 지원을 위한 시험 전문기관인 이 곳에서는 국내 기준은 물론 유럽, 미국, 중국 기준에 맞는 적합성 평가도 이뤄지고 있으며, 특히 자동차사업분야 뿐만 아니라 LG전자 등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의 주목을 받으며 급부상하고 있다.

이달초 찾은 지능형자동차부품시험장에서는 국내 완성차업체인 르노삼성과 타이어제조업체인 넥센타이어에서 신차 및 신제품에 대한 성능 시험이 한창이었다. 이 곳은 직선구간만 1.5㎞에 최고 시속 300㎞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 ‘2018 부산국제모터쇼’ 쉐보레.

진흥원 하성용 선임연구원은 “완성차업체와 타이어업체들이 신차 및 신제품에 대해 성능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여러가지 환경과 조건을 갖추고 있어 일부 회사들은 이곳에 상주를 하고 있다”며 “시험장 평균가동율도 매년 올라 올해는 평균 가동율이 70%에 육박하고 있고, 기업, 연구기관 등 회원사는 46개에 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에는 또 2014년부터 ‘튜닝(성능 개조)카 레이싱대회’가 매년 열리고 있는데 첫회 1000여명에서 작년에는 튜닝업계 관계자와 동호인, 관람객 등 1만여명이 찾으며 튜닝카 레이싱대회의 새로운 메카가 되고 있다.

▲ 튜닝부품업체 100여곳이 밀집한 대구 중구 남산동 ‘자동차골목’.

◇영암·용인·인제 등 ‘튜닝+관광’ 두마리

이런 가운데 진흥원 내에는 내년 9월께 대구 튜닝산업의 핵심 시설이 될 ‘튜닝전문지원센터’가 문을 연다. 2014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와 공동으로 총 38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600㎡ 규모로 짓고 있는 이곳에서는 튜닝 카바타 기술 개발, 장비 구축, 기업 지원을 한다.

대구시가 튜닝전문지원센터 개소에 맞춰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카바타(카·car와 분신을 뜻하는 아바타의 합성어) 서비스다. ‘카바타’는 운전자가 원하는 외관과 성능을 반영한 결과를 미리 확인할 수 있는 가상공간 튜닝 차를 말한다. 튜닝 카바타 서비스는 일반인과 전문가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부품 쇼핑몰을 연계해 튜닝 대중화에 기여할 것으로 대구시는 기대하고 있다.

▲ 제네시스 G70.

대구에는 또 중구 남산동에 자동차골목을 중심으로 100여개의 튜닝부품업체가 밀집해 있는데, 이곳에서 매년 ‘스트리트 모터 페스티벌’이 열리며 민간 주도의 튜닝문화 확산 및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자동차 경주장을 갖추고 있는 전남 영암과 경기도 용인, 강원도 인제 3개 도시와 경남 밀양, 경북 김천시도 튜닝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특히 국내 유일의 1등급 서킷(F1 경기장)을 보유한 영암군은 튜닝산업을 미래 4대 핵심발전 전략산업의 하나로 꼽고 불황에 빠져있는 조선업을 대체해 지역의 새로운 주력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외에도 부산시도 매년 벡스코에서 개최하고 있는 국제 모터쇼를 통해 튜닝카나 튜닝파츠(부품) 등을 전시하며 튜닝산업 활성화와 관광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서고 있다.

▲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하성용 선임연구원(왼쪽)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하성용 선임연구원
“자동차문화 이끌 인프라 급선무, 사람 모이면 관련산업도 활성화”

“울산은 자동차 산업이 아닌 자동차 문화를 이끌 인프라 구축이 가장 필요해 보입니다.”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하성용 선임 연구원은 울산지역에 자동차 튜닝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동차문화를 이끌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자동차문화 인프라로 자동차경주장(레이싱 서킷)이나 자동차 테마파크 등을 꼽은 뒤 “이 같은 인프라 구축을 통해 자동차 마니아나 관광객 등을 불러모아 자연스럽게 튜닝산업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동차 애프터마켓 활성화도 튜닝산업 육성과 큰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애프터마켓은 자동차가 소비자에게 전달되면서 발생하는 모든 시장으로 자동차 용품, A/S부품, 정비, 튜닝, 모터스포츠, 이륜차, 중고차, 보험, 리스, 렌트, 리사이클링 등 매우 광범위하다”면서 “자동차 제작과정인 비포 마켓을 통해 100의 이득이 가능하다면 애프터마켓은 500의 이득이 가능할 정도로 소비자와의 가장 중요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애프터마켓 시장 활성화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구·부산 글=차형석기자·사진·편집=안치원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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