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드파리’ 출연 케이윌
꼽추 종지기 콰지모도역 맡아
새 창법 적응 위해 연습 매진

▲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콰지모도 역으로 출연 중인 가수 케이윌.

“진지한 태도로 임했지만, 정말 쉬운 게 하나도 없었어요.”

가수 케이윌(본명 김형수·37)은 지난 2016년 뮤지컬 첫 도전작이던 ‘노트르담 드 파리’의 기억을 이렇게 떠올렸다.

‘노트르담 드 파리’의 한국어 버전 10주년을 맞아 다시 이 작품에서 꼽추 종지기 ‘콰지모도’ 역을 맡은 그는 “그때는 여유가 없었지만, 인제야 다른 역할의 배우가 노래 연습하는 걸 듣는 재미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공연 내내 그는 등과 어깨가 솟은 무거운 의상에 험상궂은 콰지모도 분장을 하고선 오른쪽 발을 질질 끌고 허리를 옆으로 구부린 채 노래했다. 가수로 무대에 설 때와 다른 창법으로 노래하고, 연기를 위해 허리를 굽혀 소리를 내는 것에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고 한다.

“처음 할 땐 걷는 것조차 자유롭지 않았죠. 게다가 호흡을 많이 섞어서 감정을 과하게 전달하려는 뉘앙스를 갖고 노래하는 것도 익숙지 않았고요. 특히 콰지모도 역은 소리를 최대한 낮고 굵게 목을 긁어서 소리를 내야 해요. 무엇보다 가장 걱정됐던 것은 목 상태였죠.”

그 때문에 다시 이 작품에 도전하는 것은 몸을 사려야 하는 어려운 결정이었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대사 없이 노래로만 극이 진행되는 ‘송스루 뮤지컬’이다. 프랑스가 낳은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으로, 매혹적인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두고 각기 다른 방식의 사랑을 하는 꼽추 종지기 콰지모도와 근위대장 페뷔스, 성직자 프롤로 등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는 이 작품을 끝내고서 다시 안정적인 목 상태로 노래할 수 있기까지 1년이 걸렸다고 했다. 그러나 뮤지컬을 통해 노래에 좀 더 진지하게 접근하는 계기가 됐고, 캐릭터 소화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해 성장하고 싶은 생각도 들어 결심했다고 한다.

“가요는 녹음할 때 최대한 섬세하게 노래해야 하지만, 뮤지컬은 감정의 결이 거칠고 투박하지만 표현하는 재미가 있죠. 감정의 폭을 크게 운영하는 뮤지컬 넘버만의 매력이 있거든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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