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시장이 민선7기 울산시정 최우선 과제로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선거운동 기간과 당선 전후 언론과 인터뷰마다 1·2호 공약으로 강조해 왔다. 실업률이 19년만에 기록을 경신하며 치솟고, 장기불황의 늪에 빠진 조선업을 비롯한 지역 3대 주력산업의 퇴조기미가 뚜렷해지고 있는데도 위기 극복을 위한 돌파구를 좀처럼 찾지 못하며 갈 길을 잃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울산경제 현실에 맞춘 실용적이고 유연한 정책운용을 통해 빠른 시간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

울산의 4월 실업률은 5.9%로 1999년 8월 6.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선업 부진이 절대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최대 조선사인 현대중공업과 협력업체 근로자 수만 해도 수주절벽에 따른 조선업 구조조정 등으로 2015년 6만4064명에서 지난해 3만5590명으로 2년 동안 44%(2만8474명)나 급감했다. 최근에는 해양사업본부 가동중단을 예고해 놓고 있다. 43개월째 수주 불발로 일감을 확보하지 못해 5600여명의 근로자가 8월부터 일손을 놓아야 한다. 조선업과 함께 울산의 고용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자동차도 상황이 좋지 못하다. 대내외 악재에 시달리며 실적부진세를 이어가고 있다.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한 급격한 시장환경 변화 또한 변수로 작용, 앞날을 예측하기 힘들다.

송 시장은 경제 살리기 차원에서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비상하는 울산’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면서 최우선적으로 울산북방경제교류협력 특위를 구성해 울산을 남북경협의 동해안 벨트 중심기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또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사민정이 모두 힘을 모아 사회적 합의를 토대로 일자리를 지키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울산형 일자리를 대폭 확충, 임기 내 공공과 민간인 분야에서 일자리 2만 개를 창출하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그러면서 송 시장은 주력 산업의 고도화와 신성장 산업 발굴이 중장기 과제라면 경기 부양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도로·철도·공공병원 등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당장 실행에 옮겨야 하고 핵심 공약들을 하나하나 진행하다 보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는 자연스레 따라온다는 복안을 밝혔다. 옳은 생각이다. 그렇지만 구체적 실현방안을 따져들면 조금은 막연해 보인다. 때로는 짜맞추기 통계나 책상머리에서 만든 검증되지 않은 정책보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더 적확할 때가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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