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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시각]양산신도시에 드리워진 ‘불황’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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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01  22:4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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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갑성 사회부 양산본부장

한강 이남 최대 규모로 조성된 양산신도시. 부산·울산 등 대도시 인구가 급격히 양산으로 유입되면서 양산신도시는 불야성(不夜城)을 이루었다. 물금읍도 인구 10만이 넘는 ‘공룡읍’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양산신도시에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빙하기를 맞은 부동산 경기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양산시 인구 30만 돌파를 주도했던 양산신도시의 침체는 양산발전을 가로막는 그림자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입니다. 상가 가운데 90%는 비어 있어요. 상권을 말하기 힘든 상태인 거죠. 최소 4~5년은 지나야 그나마 사정이 좀 나아질 거라고 봅니다”

주상복합건물 공사가 한창인 양산신도시 증산역 인근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 말이다. 그는 “2~3년 이상 비어있는 상가도 많다”며 “월세를 계속 내리고 있지만 임대 문의는 뚝 끊긴 지 오래”라고 실태를 전했다.

“양산신도시 증산지역 상가 하나 사는 데 보통 10억~11억원 정도 들어가요. 본인 자금이 절반 정도라고 쳐도 최소 5억~6억원은 대출을 받는다는 의미죠. 사실 5억~6억원씩 자본 갖고 시작하는 사람도 별로 없어요. 금리를 3%만 잡아도 5억원이면 1년에 1500만원, 이자만 한 달 최소 120만원이 넘어요. 그런데 지금 상가 90%가 비어 있으니 건물(상가)주들은 죽을 지경입니다”. 증산역 일대 부동산 경기를 대변하는 말이다.

실제 준공 2년이 넘은 증산지역 한 상가 건물의 경우 전체 48개 점포 가운데 20여곳만 입점한 상태다.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에 문을 닫는 공인중개사무소도 속출하고 있다. 상가들도 운영난에 가게를 정리하는가 하면 이미 입주가 끝난 아파트 단지의 상가 역시 임대가 되지 않아 빈 상태로 남아있다.

A점주는 “납품업자는 재룟값을 올리고, 점포주는 가겟세를 올리는 상황에 최저임금마저 올랐다”며 “결국 자영업자들이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리면 정작 손님들은 비싸다고 외면하는 현실이 계속되고 있어 난감하다”고 하소연했다.

2년 전 증산역 인근에 창조부동산 사무소를 개소한 김재근 소장도 “올해 말 준공 예정인 복합상가건물에 영화관이랑 대형 슈퍼마켓이 들어서면 그나마 나아질까 모르겠다”며 “신도시지역 사람만으론 이곳을 활성화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양산은 무엇보다 양산부산대학교 캠퍼스를 개발하지 않으면 지금 그나마 잘되는 상가 역시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며 “양산 경제를 살리려면 결국 부산대 부지 개발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부산대학교 부지 개발이 이뤄진다 해도 양산신도시 전체의 경기가 살아날 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높다. 국내 경기 불황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재로서는 경기불황을 타개할 수 있는 마땅한 ‘해법’도 없는 상태다.

또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해 옥죄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 강도가 점점 세지고 있다는 점에서 양산신도시 경기회복은 장기과제로 보인다. 양산신도시에서 영업 중인 점주들의 기대처럼 4~5년만 버티면 신도시가 다시 화려한 불빛으로 수놓을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것도 이 때문이다. 김갑성 사회부 양산본부장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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