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무소속 4선 중진 강길부(울산 울주·사진) 의원

민선7기 선출직 전원 촉구
지역 국책사업 지원 위해
원구성 전 입당필요성 강조
민주당 지도부는 미적미적
“호남 무소속들 입당 맞춰”

더불어민주당 울산지역 선출직 공직자 전원이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무소속 4선 중진 강길부(울산 울주·사진) 의원의 ‘입당 SOS’를 당 지도부에 보냈으나, 정작 입당절차를 밟야야 할 당 지도부가 미적거리고 있다.

이에따라 민선7기 출범초반 정부로부터 국비를 지원받아 할 중대형 사업과 관련해 국회차원의 적극 지원 ‘골든타임’을 놓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지적은 문재인 정부의 대선공약인 동시에 송철호 시장의 공약이기도한 국립혁신형공공병원을 비롯해 국립산업박물관, 울산 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 등 중대형 국책사업이 민선7기 초반부터 본격화돼야 하는 상황에서 국회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시급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송철호 울산시장과 5개 구·군 단체장, 시·구·군의원 등 민주당 선출직 공직자 전원과 이상헌 북구 국회의원, 그리고 지역여권의 사실상 좌장격인 심완구 전 울산시장 등은 최근 잇따라 강 의원의 조속한 입당을 여권 핵심부 여러 채널을 통해 요구했다.

송 시장과 선출직 공직자들은 “민선 7기 출범직후부터 울산지역 중대형 국가 지원사업이 본격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국회의 지원이 필수다. 때문에 강길부 의원의 조속한 입당은 선택이 아닌 필수상황”이라고 했다.

특히 송철호 시장과 이상헌 국회의원, 민주당 시당 성인수 위원장, 심완구 전 시장 등 지역여권은 추미애 당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등 여권 핵심부를 상대로 20대 후반기 국회 원구성 전에 강 의원의 입당을 강하게 요구한 상황이다.

강 의원의 입당 시점과 관련, 후반기 원구성 이전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배경은 무소속과 여당 소속 국회의원의 상임위 배정 자체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국회의원의 상임위 배정은 희망순위에 따라 여야 원내지도부가 배정을 하고 있으나 무소속 의원의 경우 원내에서 책임지는 당이 없기 때문에 희망 상임위에서 배제될 수 있다. 강 의원은 20대 후반기 국회 상임위 우선순위를 정부의 돈줄을 쥐고 있는 기획재정위다.

강 의원이 기획재정위를 희망한 배경은 지역현안 국비 확보와 관련해 정부 예산편성의 중심부인 기재부와의 사전 협의를 원할하게 하기 위함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기다 송 시장과 강 의원은 이미 노무현 정부 당시 국민고충처리위원장과 여당 소속 강의원이 코드를 맞춰 울산 KTX역사 추진과 울산과학기술원(당시 울산과학기술대) 유치와 관련해 손발을 맞춘 전력이 있는 점도 정치적·정무적으로 상호 보완점도 있다.

하지만 여권 지도부는 일부 무소속 호남의원들의 입당 시점에 맞춰 강 의원의 입당 시점을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당 지도부가 강 의원의 입당 시점을 단순히 호남의원들과의 정치적으로 형평성을 고려하는데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호남은 현 여권의 안정된 텃밭인 반면 울산은 지방선거 결과와 별개로 원내 ‘한계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는 데다, 지역 숙원사업과 관련된 중대형 국책사업이 산적해 있는 상황을 가볍게 보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송 시장의 한 핵심관계자는 “강길부 의원의 입당을 정치적 관점보다 지역발전의 실질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면서 “원구성 전에 반드시 입당이 이뤄져야 한다”고 당 지도부에 주문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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