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53곳 위원장 후보 공모
전국 1.8대1…울산 3.5대1
지방선거 압승 프리미엄 업고
21대총선 염두 사전경쟁 치열

더불어민주당이 전국적으로 실시한 지역위원장 후보자 공모에서 울산이 전국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6·13 지방선거에서 광역·기초자치단체 등 울산지방권력을 모조리 장악한 집권여당의 거센 바람을 등에 업고 오는 2020년으로 예정된 제21대 총선 공천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사전 경쟁 차원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전국 253개 지역위원회의 위원장 후보를 공모한 결과 총 459명이 신청해 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권역별 경쟁률을 보면 6개 지역위에 총 21명이 신청한 울산이 3.5대 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경북(2.8대 1), 경남(2.6대 1), 부산(2.5대 1) 등의 순이었다. 서울 1.2대 1, 경기 1.7대 1, 대전 1.3대 1 등이었다.

울산의 경쟁률이 높은 이유는 지난달 실시된 6·13 지방선거 결과와 무관하지 않다. 민주당은 지난 선거에서 울산시장과 5개 기초단체장을 모조리 배출했고, 남구를 제외한 시·구·군의회에서 다수 또는 과반정당으로 이름을 올릴 정도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특히 이번에 지역위원장을 맡게 되면 2년 뒤로 예정된 당내 총선 공천을 받는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데다 현재의 민주당 인기가 이어진다고 가정할 경우 당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는 점에서 총선 사전 경쟁으로도 볼 수 있다.

울산에선 울주군위원장 공모에 총 7명이 지원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성인수 시당위원장과 주형국 울주군위원장을 비롯해 오세곤·김태남·천명수·이구섭·윤덕권 당원이 지원했다. 동구에는 이수영 위원장과 김종환·황명필·김원배·황보상준 당원이 지원해 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현 위원장이 최근 안전보건공단 상임감사로 임명되면서 공석이 된 남을의 경우 김지운·박성진·정병문·안도영 당원이, 중구에는 임동호·박향로 당원이, 남갑에는 심규명·김승호 당원이 각각 신청했다.

현역 국회의원을 당연직 지역위원장에 선임한다는 민주당 내부 규정에 따라 북구에는 이상헌 의원이 단수 신청했다. 다만 울주군의 경우 강길부 의원의 입당 문제가 걸려 있다보니 이번에 지역위원장을 선출하더라도 향후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는 2일부터 지역위원장 후보에 대한 서류심사와 현장 실사를 시작한다. 조강특위는 단수 후보가 신청했더라도 공과를 따져 결격사유가 발견되면 만장일치로 재공모 등의 조치를 할 예정이다.

복수 신청지역의 경우 조강특위 만장일치로 한 사람을 선택하되 일부 지역에 대해선 100% 권리당원 투표로 경선을 실시해 다음 달 중순까지 선임 절차를 마칠 계획이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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