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내달 공장 가동중단 해양플랜트 임원 1/3 감축

삼성重도 올연말까지 1000~2000명 추가 구조조정 전망

국내 조선업계의 시련이 수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에도 또 한 차례 인력 구조조정의 바람이 몰아칠 전망이다.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해양플랜트 부문 임원의 3분의 1을 감축하기로 했다. 43개월째 일감을 한 건도 수주하지 못하면서 해양플랜트 공장이 8월부터 가동 중지에 들어가는 데 따른 조치다.

현대중공업 해양공장의 가동이 중단되는 것은 1983년 4월 해양공장이 별도로 준공된 뒤 3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 부문에는 정규직 2600여명과 사내 협력업체 근로자 3000여명 등 5600여명이 일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5월말 정규직 2600여명 가운데 사무직 800여명에 대해서는 다른 사업부나 다른 그룹 계열사로의 전환배치를 위한 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하지만 이 800여명이 모두 전환 배치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런 가운데 현대중공업 노조는 5월부터 사측과 벌여오던 임금·단체협약 협상에 대해 지난달 2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해 노사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삼성중공업 역시 올해 연말까지 1000~2000명의 인력을 추가로 구조조정해야 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16년 내놓은 자구안에서 전체 인력 1만4000여명의 30%가량(4200여명)을 2018년까지 감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삼성중공업의 임직원은 1만600명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연말 이전 삼성중공업이 희망퇴직 등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 지원을 받은 대우조선해양은 사정이 한결 나은 편이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 3분기까지 충분한 일감을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글로벌 조선업계의 어려운 시황 등에 따라 사업을 축소하기로 한 상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1조1018억원이었던 매출액을 장기적으로 7조~8조원 규모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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