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부패·폭력·빈곤 심판
예비 개표 53%대 득표 예상
우파정권 장기집권 종지부
부정부패·면책 척결 등 공약
미국과 무역·이민 충돌 예상

▲ 1일(현지시간) 멕시코에서 치러진 대선에서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측된 진보 성향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64·AMLO 암로) 후보가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대선 투표 마감 후 지지자들에게 연설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멕시코에서 치러진 대선에서 진보 성향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64·AMLO 암로) 후보가 89년간의 우파 장기집권에 종지부를 찍는 압승을 거둘 것이 확실시된다.

멕시코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밤 예비 개표결과를 통해 모레나(MORENA·국가재건운동), 노동자당(PT) 등 중도 좌파 정당으로 구성된 ‘함께 역사를 만들어 갑시다’ 연대의 후보인 암로가 53~53.8%를 득표해 당선될 것이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예비 개표결과는 전국 15만6000여 투표소 중 7000여 곳의 투표함을 무작위로 추출해 추산한 것으로, 최종 결과는 아니지만 사실상 당선자를 확정 짓는 절차에 해당한다.

앞서 투표 종료 직후 현지 여론조사기관인 파라메트리아가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서 암로는 53~59%를 득표해 여유 있게 당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경쟁후보였던 중도우파 국민행동당(PAN)·중도좌파 민주혁명당(PRD)의 연합후보인 리카르도 아나야(38)는 19~25%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됐다.

 

집권당인 중도우파 제도혁명당(PRI)의 호세 안토니오 미드(48) 후보의 예상 득표율은 14~20%에 그쳤다.

콘술타 미토프스키의 출구조사에서도 암로의 예상 득표율은 43~49%였다. 다른 여론조사기관들도 암로가 2위와 최소 20%p 이상 표차로 승리할 것으로 예측했다.

암로는 예비 개표결과 발표 직후 “국민 통합을 이루고 독재 없이 심대한 변화를 추진하겠다”면서 “부정부패와 면책을 척결하는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밝혔다.

아나야와 미드는 출구조사 발표 직후 패배를 인정하며 암로의 성공적인 국정 수행을 기원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현 대통령도 암로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고 정권이 양에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반체제 좌파 대통령과 함께 일하기를 무척 고대하고 있다. 미국과 멕시코에 유익한 해야 할 많은 일이 있다”며 당선을 축하했다.

예비개표 결과대로라면 부정부패, 폭력, 불평등에 염증이 난 멕시코 민심은 89년 만에 보수 우파에서 중도좌파로 정권을 교체하게 된다.

멕시코에서는 1929년 제도혁명당(PRI) 창당 이후 무려 89년간 우파 보수 성향 PRI와 국민행동당(PAN)이 장기집권했다. PRI는 77년간, PAN은 2000년부터 2012년까지 12년간 각각 집권했다.

이날 대통령 외에 상원 128명, 하원 500명, 멕시코시티 시장과 8개 주 주지사, 1600명의 기초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회 선거가 동시에 치러졌다. 총 3400여 직위를 선출하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의 유권자는 8900만명이다.

최종 당선인은 수일 내에 확정된다. 당선인은 오는 12월 1일 취임한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