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전개·배우 열연·화려한 액션등
색다른 시작으로 시청자 눈길 끌다
갈수록 힘빠지는 스토리·전개에 발목

▲ tvN 주말극 ‘무법 변호사’가 지난 1일 마지막회 시청률 8.9%(유료가구)로 종영했다.

시작은 색달랐지만 마무리는 수많은 사회 비판 드라마 중 하나가 되는 데 그쳤다.

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방송한 tvN 주말극 ‘무법 변호사’ 마지막회 시청률은 8.9%(유료가구)를 기록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이지만 10%의 문턱은 넘지 못했다.

최종회에서는 봉상필(이준기 분)과 하재이(서예지)가 차문숙(이혜영)과 안오주(최민수)에 대한 복수를 성공적으로 마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부패할 대로 부패한 가상 도시 기성을 배경으로 한 ‘무법 변호사’는 법은 형식적으로만 존재하고 ‘실세’들이 도시의 향방을 좌지우지하는 사회 단면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며 눈길을 끌었다.

특히 초반 빠른 전개와 만화를 보는 듯 뚜렷한 선과 악의 구분, 화려한 액션 장면 등이 시청자로부터 호평받았다. 무엇보다 쾌속 전개가 듬성듬성해 보이지 않도록 뒷받침한 것은 배우들의 열연이었다.

선(善)을 대변하는 봉상필 역 이준기와 하재이 역 서예지, 두 젊은 배우는 무거운 소재의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넣어 작품이 경쾌한 톤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그 중에서도 이준기는 이번에 폭넓은 감정 표현뿐만 아니라 더욱 날렵해진 몸을 활용한 액션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다시 한 번 연기력을 입증했다. 액션 장면에서는 화려한 기술을 선보이며 힘을 바탕으로 한 최민수와 좋은 대비를 연출했다.

한편, 악(惡)을 상징하는 차문숙 역 이혜영과 안오주 역 최민수, 그리고 염혜란 등 중견 배우들은 내공을 십분 발휘하며 극에 무게감을 실었다. 그러나 ‘무법 변호사’는 이런 배우들의 분투에도 스토리 자체가 갈수록 힘이 빠지는 모습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초반 봉상필과 하재이가 기성에서 만나 짝이 되고, 차문숙-안오주를 완전히 무너뜨리기 위해 서로 두뇌 싸움을 벌이는 구성은 군더더기가 없었다. 하지만 상필의 외삼촌인 최대웅(안내상)이 허무하게 죽은 부분이나 재이의 어머니 노현주(백주희)가 이야기 전개상 계속 위기를 부르는 장면 등에서 피로감을 느낀 시청자가 적지 않았다. 이후 지지부진하게 반복된 남녀 주인공의 러브라인이나 신파 장면들 역시 그랬다. 이밖에 가상 도시를 배경으로 했다고는 하지만 사법부나 재판 과정에 대한 내용이 불충분한 취재를 바탕으로 그려진 것처럼 보이는 점도 아쉬움을 낳았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