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옥희 교육감 업무 시작

▲ 2일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이 취임식을 생략하고 외솔회의실에서 열린 교육청 직원 회의인 ‘7월 다모임회의’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태풍 대비해 취임식 취소
“2학기 고교 무상급식 시행
계획 초안 잡아 市와 상의”
“외고는 설립목적 맞지 않아
재지정 절차따라 처리할것”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은 2일 취임식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교원들의 관심이 쏠린 인사와 관련 “8월1일자 교육청인사에서 순환을 원칙으로 인사에 불이익을 당한 사람이 없는지 살펴 시스템에 근거한 인사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개방형 직위 공모계획에 대해서는 “감사관은 3개월의 공모기간에 외부인사를 선정해 10월1일자로 선임할 예정”이라면서 “공약으로 제시한 안전총괄담당관 신설은 조직개편에 따라 이뤄져야 하므로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고교 무상급식 시행과 관련해 그는 “송철호 울산시장이 선거운동때 ‘2학기 전면 무상급식 시행’을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에 시에서 추경만 편성하면 별문제 없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고교 무상급식을 포함해 공기청정기 설치, 교복지원 등에 대한 계획초안을 잡아 울산시와 상의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울산은 교육청이 무상급식 예산에서 차지하는 분담률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편인데 광역·기초단체장들과 협의해 이 비율도 낮춰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사고와 특목고 폐지와 관련해서는 “외고와 자사고의 경우 꼭 필요한지는 의문이다”며 “특히 외고의 경우 설립목적에 맞지 않기 때문에 재지정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학교비정규직 문제와 관련해서는 직종이 많고 요구사항이 많기 때문에 비정규직 업무에 대한 분석 등 실태파악을 먼저한 뒤 해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공교육을 살리고 학력을 신장시키는 방안에 대해 노 교육감은 “그동안 기초학습 미달 학생을 줄인다는 명목으로 많은 예산을 들이면서도 각종 편법이 동원됐다”고 전제하면서 “학습은 교사가 따라다니며 억지로 시킨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임기 4년동안 공교육의 표준을 세워 우리 아이들을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시키겠다”며 “모든 권위를 내려놓고 현장이 중심이 되는 행정을 펼치겠다”면서 “야간자율학습도 희망자에 한정해 시행하고 나머지 방과 후에 자신이 배우고 싶은 일을 배울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협력을 통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은 당초 이날 아침 중구 외솔초등학교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이하는 마중행사를 하고 오후에는 교육청 대강당에서 취임식에 참석하려 했으나 태풍 ‘쁘라삐룬’ 북상에 따라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전체 직원들이 모이는 시교육청 다모임회의(월간 직원모임)에 참석하는 것으로 취임식을 대신했다.

노 교육감은 취임사를 통해 “투명하고 깨끗한 행정으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인사와 예산, 감사 시스템을 개선해 전국 꼴찌인 청렴도를 전국 최상위 수준으로 만들겠다”며 “교육의 주체인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이고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 시민사회가 함께하는 협치를 펼치고 지역사회가 ‘모든 아이는 우리 모두의 아이’라는 생각으로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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