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 등지에 분포
2004년 세계문화유산 등재
남북 해빙무드에 다시금 주목
6일 서울서 국제학술심포지엄
울산대 전호태 교수 기조강연

▲ 안악3호분 ‘묘주 초상’ 모사도. 북한, 2002년 제작, 한성백제박물관 소장.

한반도 해빙 분위기 조성에 따라 남북 문화재 교류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북한과 중국에 있는 고구려 고분벽화 조사 현황을 점검하고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학술 행사가 열린다. 그 중심에 고대 고분군을 비롯해 한국문화사와 미술사의 전문가로 알려진 전호태(사진) 울산대 역사문화학과 교수가 동참하고 있어 지역 학계의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고구려 고분벽화, 남북의 소중한 세계문화유산’ 주제의 국제학술심포지엄이 6일 서울 한성백제박물관 강당에서 열린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와 한성백제박물관이 공동기획한 이 행사에서 전호태 교수는 기조강연자로 참여한다.

고구려 벽화 고분은 지난 200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으며, 이는 남북한의 공통된 관심과 노력이 뒷받침돼 이룬 성과였다. 2006년과 2007년에는 남북공동조사단이 북한에 있는 고구려 벽화고분의 상태를 조사하고 보존처리를 지원하기도 했으나 이후 남북간 단절로 인해 그 이상의 연구성과가 더디게 진행됐다.

▲ 전호태(사진) 울산대 역사문화학과 교수

30여년에 걸쳐 관련분야를 심층연구해 온 전호태 교수는 이번 행사에서 ‘세계문화유산 고구려 고분벽화의 가치와 의미’라는 주제의 기조발표를 통해 고구려 고분벽화가 갖는 문화, 예술, 종교, 사상, 사회 전반에 걸친 역사적 가치와 의미에 대해 조명할 예정이다.

이어 실제 현장을 체험한 6명의 국내외 전문가들이 나와 총3부에 걸쳐 △북한과 중국에 있어서 정치적, 지역적 한계로 접하기 힘들었던 고구려 고분벽화의 최신 현황 △고구려 고분벽화의 보존 상태를 기록한 모사도의 활용가치 △고구려 고분벽화의 보존과 복원 문제 등 폭넓은 범위의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전호태 교수는 “10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고구려 고분 유적은 오늘날에도 훼손이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고구려 고분벽화의 현황과 보존에 대한 중요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이번 심포지엄으로 고구려 고분벽화 보존을 위한 우리의 관심과 남북 공동의 노력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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