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 육성위한 사업

지난해 4개·올해 6개사 선정

홍보부족탓 사업 자체를 몰라

까다로운 조건 비해 혜택 적어

건실한 중소·중견기업을 선정해 육성하기 위해 도입된 중소벤처기업부의 ‘명문장수기업’ 사업에 울산에서는 선정된 기업은 물론이고 2년째 신청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자체를 모르는 기업들이 많은데다 있더라도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하고 선정에 따른 혜택도 크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명문장수기업’에 전국적으로 지난해 4곳, 올해 6곳이 각각 신규 선정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곳으로 가장 많고, 경기 2곳, 경남 2곳, 대전과 부산, 전남이 각각 1곳이다.

중기부의 명문장수기업은 장기간 건실한 기업운영으로 사회에 기여한 바가 크고 세대를 이어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중소·중견기업을 한국형 히든챔피언으로 육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중소·중견기업 가운데 업력이 45년 이상, 경제적·사회적·혁신역량 등이 우수한 기업이면 신청할 수 있고, 중소기업중앙회와 명문장수기업센터의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 건설업, 부동산업 등 일부 업종은 제외된다.

선정된 기업에는 명문장수기업 확인서를 발급하고, 기업은 제품에 명문장수기업 마크를 사용, 국내외에서 제품을 홍보·판매하는 데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기술개발·수출·정책자금 등 중기부의 각종 지원사업에 참여할 경우 우선선정 또는 가점부여 등의 혜택도 준다.

첫 신청이 실시된 지난 2016년에는 전국 50여곳, 두 번째인 지난해에는 68곳의 중소·중견기업이 신청·접수해 총 10곳이 명문장수기업으로 선정됐다. 반면 울산에서는 50여곳에 달하는 업력 45년 이상의 중소·중견기업 가운데 2년 연속 한 곳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신청 저조는 홍보 부족으로 기업들이 이 사업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데다 까다로운 명문장수기업 선정조건에 비해 혜택이 크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울산은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3대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대기업 위주의 경제구조를 형성해 왔다. 또한 최근 업황 불황 등으로 인해 지역 향토기업들이 대기업에 인수·합병되면서 경쟁력을 갖춘 일정기간 이상의 업력을 갖춘 강소기업을 찾기 어려워졌다.

때문에 해당 업종에서 45년 이상 사업을 유지하고,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과 성실한 조세납부 등 경제적 기여와 법규준수·사회공헌 등 사회적 기여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야 선정되는 명문장수기업의 조건을 기업들이 까다롭게 느낄 수 밖에 없다.

울산중기청 관계자는 “지역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업설명회에서 명문장수기업 관련 안내도 꾸준히 하고 있지만 신규사업이다 보니 인지도가 낮은게 사실”이라며 “또한 명문장수기업 조건은 까다로운 반면 선정시 혜택은 각종 지원사업 참여시 우대에 그쳐 울산지역 중소·중견기업의 지원이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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