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스마트선박관련
특허등록에만 주력 방침
현대重 작년 271건 그쳐
삼성重·대우와 큰 차이

 

현대중공업이 최다 특허등록 기업으로 이름을 빛냈던 과거와 달리 최근 수 년간 조선업계 빅3 가운데 가장 적은 건수를 기록하며 맏형의 자존심을 구겼다.

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특허청에 등록한 국내 500대 기업의 특허 건수를 집계한 결과,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특허등록 건수는 271건으로 업계 2위 삼성중공업(816건)과 3위 대우조선해양(485건)보다 적었다.

현대중공업의 특허 등록 건수는 △2015년 237건 △2016년 219건 △2017년 271건 등으로 매년 300건 아래를 밑돌았다. 3년간 특허등록 건수도 727건으로 삼성중공업(2477건), 대우조선해양(1485건)과 큰 격차를 보였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2년 국내 단일기업 가운데 특허등록 건수가 3000건을 넘어설 정도로 기술개발 능력을 과시했다. 지난 2014년 이후 업계 전반에 몰아닥친 불황으로 특허등록 건수가 3사 모두 줄었지만 1위 현대중공업의 감소폭이 타사보다 컸다.

현대중공업 측은 특허등록 건수 감소배경에 대해 회사의 특허정책 변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와 달리 2014년부터 용접 등 생산관련 특허등록은 대부분 진행하지 않는 대신 친환경선박 및 스마트선박 관련 특허등록에만 주력한다는 것이다.

선박건조가 주요업무인 조선업계는 우수 인재와 핵심 기술, 특허권 확보가 매우 중요하게 평가된다. 2014년부터 지속된 수주난과 구조조정 등으로 조선업계 경영여건이 악화되면서 특허등록이 감소세를 보인 것에 대해 전문가는 조선산업 부활역할에 기여할 지속적인 특허권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이 특허정책 변화로 특허등록 건수가 급감한 상황에서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매년 400~900건의 특허등록을 진행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816건의 특허 등록을 진행하면서 500대 기업 중 LG전자(2892건), 삼성전자(2742건), 현대자동차(1643건), LG화학(2141건), 포스코(1339건), LG디스플레이(1246건)에 이어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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