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6월까지 -2.45% 기록
작년 -0.39% 대비 크게 늘어
동·북구 4%대 ↓ 하락세 주도
특히 아파트매매가 더 떨어져

▲ 자료사진

조선과 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연쇄불황 여파로 올해 상반기 울산지역 주택가격 하락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선과 자동차산업의 근거지이자 산업체가 밀집한 울산 동구와 북구지역은 큰 폭으로 떨어지며 부동산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2일 한국감정원이 내놓은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울산의 주택가격 하락률(누계)은 -2.45%로 전국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울산에 이어 경남(-2.03%), 충남(-1.05%), 충북(-1.05%), 경북(-0.74%), 부산(-0.60%) 등의 순으로 하락률이 높았다. 특히 울산은 작년 같은기간(-0.39%)과 비교해 하락률이 크게 확대됐다. 전국적으로는 0.47%로 작년 동기(0.54%)와 비교해 소폭 하락한 것과 대조적인 셈이다.

울산의 구·군별로도 주택가격 하락폭 차이가 컸다. 중구(-1.83%)와 남구(-1.50%), 울주군(-1.27%)이 -1%대로 소폭 하락한 것과 달리, 북구(-4.79%)와 동구(-4.12%)는 -4%대로 급락했다. 동구와 북구지역의 하락세가 울산 전체적으로 주택가격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울산은 동구지역이 조선업 침체로 인해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인구 유출이 가속화되고 구매력 감소로 이어져 주택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 중에서도 아파트매매가격 하락세는 더 크다. 리얼티뱅크부동산종합서비스그룹의 조사결과 북구는 -6.24%, 동구는 -5.92%로 상반기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률에서 각각 7위와 9위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조사에서 북구만 6위에 랭크됐으나 올해는 동구까지 10위내 2곳이나 포함됐다.

실제 북구 송정지구 등의 일부 신규 아파트는 분양가보다 매매가격이 1000만~5000만원 가량 떨어져서 거래되는 등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가 속출하고 있고, 동구지역에서는 84㎡ 기준으로 한때 4억원 넘게 거래되던 브랜드 아파트들이 3억원 초중반대에 급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울산은 전·월세가격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상반기 누계 기준 울산의 전세가격은 -3.45%로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은 -0.99%로 -3%대는 울산이 유일하다.

월세가격도 6월기준 울산은 -0.58%로 세종(-0.81%) 다음으로 하락폭이 컸다.

한편 부동산114가 이날 발표한 ‘2018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설문 결과에 따르면, 하반기 주택시장은 보합세(40.4%)를 전망하는 소비자가 가장 많고, 상승(31.7%)과 하락(29.5%)을 점치는 의견도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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