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5~8일 일정대로 진행하되

관계자들 태풍 피해 예의주시

무대·미디어월 설치장치 철수

유랑단 운영방식도 전면수정

민선7기 지방정부 출범 이후 첫 지역축제인 ‘울산고래축제’가 태풍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나면서 세부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고래축제 측은 당초 일정대로 5~8일 축제를 진행하기로 결정했으나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하는 한편 부족한 준비시간을 만회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남구청과 고래문화재단 측은 태풍 ‘쁘라삐룬’이 한반도로 북상함에 따라 지난 1일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태풍으로 인한 축제의 연기 혹은 정상추진 여부를 두고 논의한 끝에 축제는 일단 당초 계획대로 5일 개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3일 현재 낮 12시를 기해 울산 전역에 태풍주의보가 발효되면서 축제 관계자들은 여전히 울산 지역의 태풍 피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축제는 정상적으로 추진하되 세부 일정과 프로그램에는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고래문화재단 측은 올해 축제 대표 프로그램으로 관심을 모았던 장생포차, 거리 퍼레이드 등은 무대장치와 미디어월 등 사전 준비작업이 완벽해야 하지만, 이번 태풍 때문에 사전에 설치됐던 장치들을 전부 철수했다고 밝혔다. 통상 설치작업을 완료하는데 2~3일이 소요되는데, 태풍이 지나간 뒤 4일부터 작업을 시작해도 5일 개막일에 맞추기에는 빠듯한 상황이다.

고래축제의 전국화와 젊은층 유입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야심차게 준비했던 고래축제 유랑단(교통·숙박·축제이용권이 포함된 티켓판매) 운영방식도 전면 수정됐다. 유료로 판매중이던 유랑단 티켓은 태풍과 더불어 코레일 측과의 기차 대여 문제로 취소됐다가 다시 부활했다. 다만, 무료로 전환되면서 모집 하루만에 600명의 목표인원이 채워지기는 했으나 타지역 대규모 유료 관광객이 생길 것이라던 의미는 아쉽게도 퇴색될 수밖에 없게 됐다. 무료로 운영되는 유랑단 프로그램은 축제평가 모니터링단의 성격으로 전환됐다.

고래문화재단 관계자는 “성공적인 축제 추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준비중이다”며 “울산의 새로운 축제문화 정착을 위해 준비한 고래축제가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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