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사실이지요. 하지만 이번 드라마 〈순자〉를 통해 진정한 연기자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SBS의 새 수·목 드라마 〈순자〉(극본 전태영·연출 문정수)의 타이틀롤을 맡은 이지현(24). 지난 해 개봉한 여균동 감독의 영화 〈미인〉에서 국어책을 읽는 듯한 대사와 뻣뻣한 연기로 혹평에 시달린 탓인지 자신의 연기에 대한 평이 자못 조심스럽다.  이지현은 지난 해 두 달간 공연된 연극 〈내게 거짓말을 해봐〉(연출 하재봉)에 출연한 후 영화 〈미인〉의 주인공으로 발탁되면서 평범한 모델에서 주목받는 신예로떠올랐다.  TV 드라마 출연은 이번이 두번째. 지난 해 10월 초 방영된 SBS 드라마 〈그녀를 보라〉에서 처음 브라운관에 데뷔, 성인인터넷 방송국의 인터넷 자키역을 연기한 바있다.  "이 드라마가 제 연기인생의 출발점이라는 각오로 정말 열심히 하고 있어요.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항상 선배들에게 연기지도를 받고 있구요. 집에서는 시간날 때마다 거울을 보고 대사연습을 합니다."  그가 맡은 순자라는 인물은 가난한 시골 순댓국집의 딸로 태어나 배우로 대성하고자 하는 욕망이 매우 강한 유형. 사랑하는 사람을 버리는 것도 불사하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최고 스타의 자리에 오르지만 나중에 허망한 몰락의 길을걷는다.  벗는 연기를 많이 했던 이지현은 자신의 이미지가 "벗는 배우"로 굳어버리는 것을 걱정하는 듯 〈순자〉를 통해 기존의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드라마에서 누드모델로 등장하게 되는 장면에 대해 묻자 "드라마의 완성도를 위해 필요한 연기라면 당연히 해야하지 않겠느냐"고 의욕을 보인 뒤 "단 방송의 기준을 넘지 않는 선이 돼야할 것"이라는 단서를 달기도 했다. (사진있음)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