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경영연구소 보고서

동남권 100대기업 변화 연구
톱10에 울산기업 3개사 포함
최근 10년간 울산기업 매출
부산·경남 비해 상대적 부진

‘글로벌 조선 1위’ 현대중공업이 동남권(울산·부산·경남) 내에서도 경쟁사인 대우조선해양에 밀려 매출 2위 기업으로 내려앉는 수모를 당했다. 특히 울산지역 주요 기업들은 최근 10년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부산·경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BNK금융그룹 소속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가 4일 발표한 ‘동남권 100대 기업 변화’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2006~2017년)간 동남권 100대 기업(본사 소재지가 부산, 울산, 경남인 기업 중 매출액 기준) 가운데 울산기업의 매출액은 2006년 30조9590억원에서 2017년 37조2260억원으로 1.2배 성장하는데 그쳤다. 동남권 평균 성장률 1.6배 보다도 낮았다. 같은기간 부산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16조원에서 37조원으로 2.2배 성장했다. 경남 기업은 33조원에서 58조원으로 1.7배 증가했다.

100대 기업수는 부산(2006년 33개사→2017년 38개사), 울산(21개사→23개사)은 증가한 반면 경남(46개사→39개사)은 감소했다.

지난 10년간 동남권 상위 10대 기업의 절반이 교체됐다.

부동의 1위 현대중공업(매출 10조1060억원)은 대우조선해양(매출 10조6340억원)에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밀려났고, 엘에스니꼬동제련(3위), 현대위아(4위), 르노삼성자동차(5위), 두산중공업(9위) 등 5개사만이 10대 기업을 유지했다. 삼성테크윈, 한진중공업, 현대미포조선(울산)은 10위권 아래로 처졌다.

울산기업은 동남권 100대 기업에 현대중공업(2위), 엘에스니꼬동제련(7조2350억원·3위), 한국동서발전(4조6440억원·7위) 등 3개사만 상위 톱 10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상위 20대 기업에는 현대미포조선(매출 2조4410억원·11위), 한화종합화학(1조7990억원·16위) 등 2개사만 포함됐다.

울산에서는 한국이네오스스티롤루션(1조90억원·32위), 덕양산업(914억원·35위), 경동도시가스(8710억원·36), 한국프랜지공업(7650억원·38위), 동서석유화학(7530억원·40위), SK어드밴스드(7100억원·44위), 무림P&P(6060억원·50위) 등이 50위권에 포진했다. 이밖에 엔브이에이치코리아(83위), 베바스토동희(86위), 미쓰이케미칼앤드에스케이씨폴리우레탄(88위), 동희산업(98위) 등은 동남권 100대 기업에 새롭게 진입했다.

기업의 생존율은 울산 기업이 가장 높았다. 울산은 2006년 21개 기업 중 2017년에도 살아남은 기업은 15개사로 생존율이 71.4%를 기록했다. 부산은 33개 기업 중 20개 기업이 살아남아 60.6%, 경남은 46개 기업 중 26개사가 살아남아 56.5%의 생존율을 나타냈다.

울산 기업은 제조업 매출은 부진한 반면 서비스업 매출 증가가 돋보였다. 울산기업의 서비스업 매출은 2006년 1조원에서 2017년 6조6000억 원으로 6.3배 증가하여 동남권 내 가장 높은 성장세를 시현했다. 반면 제조업 매출액은 29조3870억원에서 30조650억원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영업이익은 2006년 경남(39.4%), 울산 (32.6%), 부산(28.0%) 순에서 2017년에는 부산(38.7%), 경남(35.0%), 울산(26.2%) 순으로 나타났다.

BNK금융경영연구소 권민지 책임연구원은 “제조 기업의 활발한 진입과 퇴출은 제조업이 기업 생태계에서 역동성의 근간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장기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경제의 회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제조 기업이 활력을 되찾는 것이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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