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은 울산본부·울산상의, 남북관계 변화 세미나

물류망 등 화물·인적 연결기반 구축 최우선 제안

▲ 한국은행 울산본부와 울산상공회의소는 4일 롯데호텔 울산에서 ‘남북관계 변화와 울산경제의 대응’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황상필 한국은행 울산본부장, 전영도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송철호 울산시장, 노옥희 교육감 등이 참석인사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울산이 남북 협력, 북방물류시장과 연계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려면 북한과 극동러시아 지역의 항만도시와 항로·국제분업·투자 등을 통해 복합물류네트워크 기반과 화물-인적 연결 기반을 먼저 구축해야 할 것으로 제언됐다.

또 자동차, 석유, 조선 등 지역 산업적 특성을 고려한 대북 에너지 협력사업을 개발하는 접근방안도 제시됐다.

한국은행 울산본부·울산상공회의소는 4일 오후 울산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볼룸에서 회원사와 유관기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남북관계 변화와 울산경제의 대응’ 세미나를 공동 개최했다.

진희관 인제대학교 교수는 1주제 ‘북한의 변화와 남북관계 전망’ 발표에서 “남북정상회담은 북한이 세계경제로 편입하는 신호탄으로 경제적 관계에서도 ‘인도적 지원 시대’에서 ‘개발협력 시대’로 변화가 예상된다”며 “북한의 지하자원과 남한의 농산물 교류는 중요한 관심사가 될 수 있으며 한국 공산품의 ‘뉴마켓’으로 변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항만물류연구본부장은 제2주제 ‘환동해 경제벨트 구상과 물류중심 울산의 역할’ 발표에서 “정부에서 제안한 한반도신경제구상(H자형 국토개발)은 궁극적인 방향에서는 맞지만 현재 북한의 여건과 우리나라의 전략적 입장을 고려해 보면 당장 추진은 어렵다. 철도를 통한 한반도 연결은 북한의 경제개발 정책과 경제성 입장에서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본부장은 “북한 동해안에 입지한 주요 거점과의 해상물류네트워크 강화, 북한 항만배후지역 투자 참여 그리고 북극항로 활성화 참여 등이 울산이 가야할 길이다”면서 “한반도가 유라시아 대륙으로 뻗어 나간다는 생각 대신 유라시아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이 한반도를 중심으로 모여서 번영을 추구하고 그속에 울산이 역할을 하는 방안을 모색해 봐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김경술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3주제 ‘남북 에너지협력 방안’ 발표에서 울산의 산업적 특성을 고려한 대북 에너지 협력사업을 개발하는 접근방안을 제시했다. 석유, 조선, 자동차 등 울산의 주력 산업과 연관된 남북 협력사업이 개발된다면 시민들과의 공감대 형성 등에 유리할 것이라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에너지공단, 에너지경제연구원 등과 같은 울산 소재 에너지 기관이나 석유공사, 동서발전과 같은 울산 소재 에너지 공기업들과 대북 에너지 협력사업을 공동으로 개발해 추진하는 방안도 남북 에너지협력에 대한 울산의 역할로 강조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또 울산이 대북 인도적 에너지 지원과 같은 협력사업을 추진하려면 북한 전역을 대상으로 하기 보다는 특정 시도를 택해 자매결연을 맺는 등 지역고유의 협력체계 확보 방안을 추천했다. 북한 전역을 대상으로 하기에는 재정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선택적 접근 방안을 제언했다.

주제발표 후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김주홍 울산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김승석 울산대학교 교수, 이석기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승길 울산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이 남북경협의 필요성과 함께 지역 경제활성화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한편 황상필 한국은행 울산본부장은 개회사를 통해 “최근 동북아 정세가 변화하면서 울산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기회로써 남북경제협력 진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만큼 선제적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울산상공회의소 전영도 회장은 “동해안을 따라 유럽과 연결되는 철도 노선의 축에 위치한 울산은 에너지 자원의 교류 중심지로서 도약하고 지역 산업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남북경제협력을 강화하여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로로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울산을 북방경제협력의 전초기지로 만들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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