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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경상시론
[경상시론]보여 지는 것에 대한 색(色)짙은 고민이 필요한 때무수히 많은 색과 공존하는 세상
올바른 색을 적절히 사용하는 것
도시의 가치를 드높일 선결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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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05  21:5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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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선영 울산대 건축학부 겸임교수 홍익대 색채학

인물을 묘사하기 위해 ‘파란색 셔츠를 입고 있었고 얼굴은 다소 상기된 붉은색을 띄고 있음’이라고 하거나 장소를 표현하기 위해 ‘초록색 건물의 맞은 편 횡단보도’라고 하는 것처럼 우리의 일상속에는 항상 색이 존재한다. 또한 ‘여인의 붉은 입술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소설의 구절처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강렬한 힘도 바로 이 색(色)에서 나온다. 이렇듯 색은 우리의 생활과 사고방식, 감정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색이란 무엇인가? 색(色, color)은 빛의 스펙트럼의 파장에 의해 식별할 수 있는 시감각과 색감각을 일으키는 물체의 특성으로, 사람의 눈에 가장 먼저 인식되는 요소이다. 사물의 밝고 어두움, 선명함과 탁함, 빨강, 파랑 등 색상의 물리적 현상이 눈을 통해 감각되는 것을 말한다. 태양광이 사물을 비추면 빛 중에서 일부는 투과·흡수되고 남은 빛이 반사돼 눈을 통해 뇌에 전달되는 과정을 거칠 때 우리는 사물을 보고 색을 지각할 수 있게 된다. 우리말로는 색, 한자어로는 빛 색(色)이며 영어에서의 색은 color로 표기(Color의 고어는 colos로 덮다, 가리다의 뜻)하는데, 각 문화권마다 언어의 표기법은 달라도 색은 사물의 내재된 성격이나 특성, 그리고 다양성을 표현하는 수단임을 공통적으로 정의하고 있다.

다양한 색은 어디에서 온 것이며, 어떻게 보여지는 걸까? 2000여년 전, 고대 그리스 과학자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으로만 그쳤던 ‘왜 사과는 빨갛지?’라는 의문에 관심을 갖고 ‘색이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다. 그리고 1704년, 뉴턴은 빛의 성질을 연구하던 중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을 프리즘에 통과시키면 그 빛이 여러가지 색으로 나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프리즘을 이용한 태양광 분해 실험을 통해 태양광 속에 무수히 많은 광선들이 포함돼 있음을 실증적 연구를 통해 밝혀냈다. 1913년에는 미국의 화가이자 색채연구가인 먼셀이 먼셀표색계를 만들게 되었다. 먼셀표색계는 사람의 시지각에 근거해 색을 일정한 간격으로 고르게 단계별로 나누어 정리한 표색계로, 물체의 색지각을 색상(Hue), 명도(Value), 채도(Chroma)인 ‘색의 3속성’에 따라 규정해 3차원적인 색입체를 구성했다. 현재 이 표색계는 색채 분야에서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표색계이다.

사과의 색상은 왜 빨간색일까? 빛이라고 하는 수많은 광선중에 우리 눈으로 지각할 수 있는 광선의 범위는 380nm~780nm의 가시광선으로 빛은 물체에 반사되면서 어떤 특정한 파장은 반사하고, 어떤 파장은 흡수하게 되는데 이 중에서 우리는 물체에 반사된 파장을 통해서 물체의 색을 파악하게 된다. 사과의 빨간색은 700nm~780nm크기의 빛이 반사돼 우리 눈에 들어와서 빨강으로 보이는 것이며 그 나머지 빛의 파장은 사과가 흡수, 우리 눈으로 지각할 수 없는 것이다.

인간이 식별 가능한 색은 시각적 관찰이 가능한 최적 조건에서 1000만가지나 되며, 이중 산업에서 사용되는 색채만 해도 약 50만종에 이른다. 사람이 환경을 인식하는데 있어 시각적 요소에 의존한 판단이 80%정도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당연히 시각적 요소 안에서 색채에 대한 반응이 차지하는 비율이 70%정도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러한 사실은 색이 우리의 생활환경 형성뿐만 아니라 감정의 변화에 대해서도 관여도가 높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이다. 붉은색을 보면 열정적으로 변할 확률이 높고, 파란색을 보면 안정적이고 이성적으로 변활 확률이 높다는 성향 분석도 이러한 근거에 기인한다.

우리는 무수히 많은 색과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색을 전문적으로 활용하는 분야도 더욱 다양화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생활속에 언제나 함께하는 색의 중요성에 대해 새로운 인식과 관심이 필요하다. 울산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매력있는 도시 울산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색의 사용이 반드시 필요하다. ‘보여 지는 것’을 넘어 ‘어떻게 보여 질 것인가’에 대한 깊이있는 고민을 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 우리가 사용하는 색을 정확하게 평가하고 효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색채전문가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새로운 도시 울산을 위해서는 색다른 관심, 색(色)짙은 시선이 필요하다.

신선영 울산대 건축학부 겸임교수 홍익대 색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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