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취임사를 통해 ‘시민과 함께 다시 뛰는 울산’을 시정 비전으로 내놓았던 송철호 시장이 7대 시정지표를 내놓았다. △시민이 주인인 열린 울산 △신성장 동력 발굴을 통한 일자리 창출 △백년대계 건강 울산 △시민의 삶을 책임지는 복지 울산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 환경 울산 △머무르고 싶은 문화관광 울산 △함께 하는 따뜻한 노동존중 울산. 2022년 6월까지 앞으로 4년동안 울산시의 목적지가 정해진 셈이다.

대개의 자치단체가 시정지표를 한마디로 요약하는 것과는 달리 비전을 별도로 제시하고 7개 분야로 나누어 시정지표를 내놓았다. 구체성과 친근감을 확보함으로써 체감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그동안 울산시가 추구해온 분야별 목표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는 점에서 민선 7기에 대한 기대감이 충족됐다고 하기는 어렵다는 아쉬움이 있다.

7대 시정지표 가운데 일자리 창출을 가장 우선에 둔 것은 새롭다고 할 수는 없으나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울산의 현실을 감안하면 시민적 공감대를 형성한다. 취임사에서도 ‘일자리 시장’이 되겠다고 한 송시장이 첫 현장방문지로 현대중공업을 선택한 것은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해양사업부 가동중단에 따른 고용감소를 막아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현실적인 가능성은 희박하다. 해양사업부의 가동중단은 당장 오는 8월로 예고돼 있는 반면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은 이제 비로소 기술개발에 들어가는 단계에 있기 때문이다.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이 고용을 창출할 단계에 이를 때까지 현대중공업이 고용을 유지하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신성장동력에 대한 보다 폭넓은 접근이 필요해보이는 대목이다.

7대 지표 중 민선 6기와 가장 크게 차별화가 예상되는 부문은 노동분야다. 23년만에 보수에서 진보로 바뀐 지방정부의 노동정책은 그 근간이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함께 하는 따뜻한’이라는 수식어에 송시장이 심오한 의미를 담지 않았을까 싶다. 노사가 함께 하는 것은 물론 노노가 함께 하는 따뜻한 노동을 추구하기를 기대할 따름이다.

무엇보다 큰 아쉬움은 교육분야가 빠져 있다는 것이다. 공교육은 울산의 가장 취약 분야로 교육청에만 맡겨서는 안되는 일이다. 외지 유입인구들이 울산 정주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공교육의 부실이다. 교육여건 개선 없이 인구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주 52시간 시대를 맞아 시민들의 요구가 높아질 평생학습 분야도 행정에서 관심을 쏟아야 할 분야다. 복지와 문화 등에 평생학습을 포함할 수도 있겠으나 별도의 지표를 설정해서 추진하는 것과는 천양지차가 아닐까 해서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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