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석유화학 업종 호황
조선·철강업종 불황 여파
선박대형화로 입항선박 줄고
톤수로는 전년 比 2.4% 증가

지난해 울산항을 입항한 선박 가운데 석유정제품 운반선과 LPG·LNG 운반선 등 정유 및 석유화학 관련 업종 선박의 척수와 톤수가 전년도에 비해증가한 반면 조선과 철강업 불황 속에 일반화물선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항만공사(UPA)가 5일 발간한 2017년도 울산항 통계연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항을 입항한 선박 가운데 척수로는 석유정제품 운반선이 1만818척으로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석유정제품 운반선의 입항 척수는 전년대비 107척 줄었다.

이어 케미컬 운반선(4654척), 풀 컨테이너선(1688척), LPG·LNG운반선(1264척), 일반화물선(1251척), 원유 운반선(651척) 순이었다.

 

2016년과 비교해 일반화물선과 LPG·LNG운반선의 순서가 바뀐게 특징이다. 여객선은 9척으로 전년(10척)과 비슷했다.

LPG·LNG운반선을 비롯해 케미컬운반선, 자동차운반선 등은 입항 척수가 증가했으나, 석유정제품 운반선과 일반화물선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입항 척수에 비례해 입항 물동량도 비슷한 수치를 나타냈다. LPG·LNG 운반선의 물동량은 978만3384t으로 전년대비 8.9% 증가하며 호조세를 이어갔고, 케미컬운반선과 자동차운반선도 증가세를 보였다.

자동차운반선은 2016년에 큰 폭으로 감소한 뒤 회복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일반화물선은 20.2%나 크게 감소했다.

이같은 선종별 입항 척수 및 물동량의 증감은 지역의 경기상황에 기인하고 있다.

정유 및 석유화학 업종은 2016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호황세를 이어간 반면, 조선과 철강업종은 침체가 계속되며 그 여파로 일반화물의 물동량이 대폭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선박 전체 입항 척수는 2만4034척으로 전년대비 1165척 줄었으나, 톤수로는 2억235만t으로 전년대비 2.4%(474만t) 소폭 늘었다.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46만6186TEU로 전년대비 10.2% 증가했다.

UPA 관계자는 “선박의 대형화 추세로 입항 척수가 감소한 대신 톤수가 증가하는 현상이 가속화 되고 있다”며 “일반화물의 입항과 물동량이 줄어든 것은 조선업 불황으로 인한 후판 등 철제화물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지난해 남해 배타적 경제 수역(EEZ) 골재채취 중단 여파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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