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발령은 6월 29일…전남 이외 매개모기 밀도 아직 50% 미만

▲ 작은빨간집모기

질병관리본부는 모기 감시 결과 전남지역에서 일본뇌염 매개모기(작은빨간집모기)가 경보발령 기준 이상으로 발견돼 6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주 2회 채집된 모기의 1일 평균 개체 수 중 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모기밀도의 50% 이상일 때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한다.

전남지역에서 7월 3일 채집된 모기 중 작은빨간집모기의 하루 평균 채집 개체 수가 962마리로 전체 모기의 64.7%를 차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립검역소, 전국 보건환경연구원, 권역별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 거점센터 등 59개 조사 지점에서 일본뇌염 매개모기 감시사업을 하고 있다. 일본뇌염 매개모기가 처음 발견되면 주의보를 발령하는데, 올해 주의보는 4월 3일 내려졌다. 

올해 경보발령은 지난해(6월29일)보다 약 일주일 정도 늦은 편으로, 현재 전남 이외 지역에서는 일본뇌염 매개모기의 밀도가 아직 50% 미만이다. 

모든 작은빨간집모기가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물리더라도 대부분은 증상이 없거나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에 그친다. 

그러나 일부에서 치명적인 급성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등 각별하게 주의해야 한다.

일본뇌염은 효과적인 예방백신이 있으므로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이 되는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어린이는 표준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모든 성인이 예방접종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면역력이 낮고 논이나 돼지 축사 인근에 거주하는 등 매개모기에 노출될 위험이 큰 경우에는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특히 최근 5년간 전체 일본뇌염 환자 117명 중 92%가 40세 이상(108명)이어서 40대 이후 연령층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연령군별로는 40~59세가 56%(65명)로 가장 많았고, 60세 이상이 37%(43명)였다. 지난 10년간 국내 연간 평균 일본뇌염 환자 수는 20명 내외다. 

일본뇌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이다. 야외활동을 할 때는 밝은색의 긴 바지와 긴 소매의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가 흡혈하지 못하게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해야 한다.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 상단, 양말 등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바깥에 나갈 때는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는 방충망 또는 모기장을 사용하고, 캠핑 등으로 야외에서 취침할 때도 텐트 안에 모기 기피제가 처리된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매개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집주변의 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에 고인 물을 없애서 모기가 서식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질병관리본부는 권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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