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몸값과 아메리칸리그에 지명타자 빈자리 없어"

▲ 추신수 [AP=연합뉴스 자료사진]

[경상일보 = 연합뉴스 ]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장인 45경기 연속 출루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추신수(36·텍사스 레인저스)는 한창 트레이드설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 통계 사이트인 팬그래프닷컴은 추신수의 높은 몸값과 함께 지명타자로 역할이 한정된 상황에서 그를 데려갈 만한 아메리칸리그팀이 보이지 않는다며 트레이드는 현실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팬그래프닷컴은 7일(한국시간) 추신수의 연속 경기 출루 행진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면서 트레이드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매체는 "타격만 잘하는 텍사스의 톱 유망주인 윌리 칼훈이 빅리그 콜업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추신수를 트레이드한다는 아이디어는 이해가 된다"며 "하지만 이 계획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첫 번째는 고액 연봉자인 추신수의 몸값이다. 추신수는 올해 연봉이 2천만 달러이며, 향후 2년간 총 4천200만 달러 계약이 더 남아있다.

    올해 남은 연봉을 합치면 그를 데려가는 팀은 5천만 달러가 넘는 연봉 부담이 추가로 발생하기에 트레이드가 쉬울 리 없다는 것이다.

    팬그래프닷컴은 "물론 텍사스 구단이 잔여 연봉의 대부분을 떠안을 수 있지만 보전해주는 금액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 큰 대가를 요구할 것이고, 이러면 협상이 진통 없이 진행되리라고 기대하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둘째로는 추신수의 적지 않은 나이와 부상 이력, 그리고 수비에서의 약점이다.

    팬그래프닷컴은 지난 3시즌 동안 추신수의 '런 세이브(DRS·수비로 실점을 얼마나 막아냈느냐를 측정하는 지표)는 -11로 나빴다고 지적했다.

    수비능력을 가장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종합 수비력(UZR)'도 -8로 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수비수였다고 했다.

    팬그래프닷컴은 추신수가 올 시즌 주로 지명타자로 나서는 상황에서 아메리칸리그 플레이오프 전망을 들여다보면 추신수를 데려갈 팀이 마땅치 않다고 했다.

    뉴욕 양키스에는 그 자리에 장칼로 스탠턴이 있고, 보스턴 레드삭스는 J.D. 마르티네스, 시애틀 매리너스는 넬슨 크루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에드윈 엔카나시온,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에반 케티스가 지명타자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이 있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크리스 데이비스),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오타니 쇼헤이, 앨버트 푸홀스)에도 추신수가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없다고 부연했다.

    팬그래프닷컴은 "이들 팀에 향후 몇 주 사이에 부상자가 발생해서 라인업에 구멍이 생긴다면 모를까, 텍사스 구단은 추신수를 트레이드하려면 겨울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점을 고려하면 추신수 트레이드는 일어날 것 같지 않다"며 "그때까지 텍사스 구단과 팬들은 그들이 4년 반 전에 영입했을 때 기대했던 바로 그 모습을 보여주는 추신수의 활약을 즐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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