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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월드컵
개최국 러시아, 8강서 아쉽게 월드컵 여정 마쳐무적함대·이집트등 넘어섰지만
승부차기서 크로아티아에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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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08  22:4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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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마지막 승부차기 키커인 이반 라키티치가 찬 공이 러시아의 골망을 흔들며 길고 치열했던 승부가 끝나자 러시아 소치 피시트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러시아 관중은 한동안 말을 잃었다. 잠시 망연자실해 있던 팬들은 그라운드에 누운 선수들을 향해 오랫동안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개최국 러시아가 몰고 온 돌풍은 8강에서 끝이 났다.

러시아는 8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와의 8강 대결에서 전후반 90분까지 1대1, 연장전까지 2대2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3대4로 패했다.

1966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52년 만에 준결승 진출을 노렸던 러시아는 월드컵 도전을 여기서 멈추게 됐다.

   
▲ 8일(한국시간) 러시아와 크로아티아와의 8강 대결에서 승부차기 끝에 4강 진출에 성공한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기쁨의 환호를 지르며 경기장을 뛰어다니는 반면, 러시아 선수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경기장에 누워 있다. 타스=연합뉴스

8강까지 온 것만 해도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은 성과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0위의 러시아는 본선 32개국 가운데 가장 낮은 랭킹으로 월드컵을 주최해야 하는 처지였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꼴찌의 반란’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개막전부터 시작됐다.

랭킹 67위 사우디를 상대로 러시아는 화끈한 화력을 과시하며 5대0 대승을 거뒀다.

비록 부상 여파가 남아있긴 했으나 무함마드 살라흐라는 걸출한 골잡이가 있는 이집트에도 3대1로 승리하며 1986년 이후 32년 만에 16강 무대를 밟게 됐다. 소비에트연방 해체 이후 러시아로는 처음이었다.

러시아 돌풍의 정점은 16강 스페인전이었다. 자책골로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다니던 러시아는 전반 41분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들어낸 후 스페인의 공세를 잘 버텨내며 승부차기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무적함대를 침몰시킨 러시아 대표팀의 깜짝 선전에 러시아 전역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우리나라를 떠올리게 하는 축구 열풍에 빠져들었다.

우리나라처럼 4강까지 가진 못하고 48년 만의 8강 진출에서 멈췄지만 FIFA 랭킹이 50계단이나 높은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연장전 막판 동점골을 만들어내며 투혼을 발휘한 러시아에 관중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기대를 뛰어넘은 러시아 대표팀의 활약에 러시아를 따라다니는 꼬리표인 ‘도핑 의혹’도 제기됐다. 대진운과 주최국의 이점이 어느 정도 작용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자국 팬조차 기대하지 못했던 8강 진출을 이뤄내는 동안 러시아 대표팀은 운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8강전 선제골이 된 환상의 중거리슛을 포함해 이번 대회 4골을 넣은 데니스 체리셰프와 공격의 핵심이었던 알렉산드르 골로빈, 16강전 선방을 펼친 골키퍼 이고리 아킨페예프 등은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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