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로 제헌 70주년을 맞는 가운데 여야의 현안에 대한 견해차로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은 아직 요원하다. 8일 국회 본청 앞에 제헌 70주년을 축하하는 깃발이 늘어 서 있다. 연합뉴스

한국당 정갑윤, 법사위 희망
무소속 강길부, 기재위 신청
한국당 박맹우, 정무위 신청
산업수도 울산 특수성 감안
이채익·김종훈, 산자위 희망
민주당 이상헌, 교문위 기대

울산지역 6명의 여야의원들이 20대 후반기 원구성을 앞두고 각각 희망 상임위 배정을 신청해 놓고 있으나 ‘입에 맞는대로’ 배치 될지 주목된다.

국회 사무처에 신청한 지역의원들의 희망 상임위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5선 정갑윤(중)의원은 법사위 배정을 희망하고 있다.

국회 부의장을 지낸 정 의원이 전반기 국회에 이어 후반기에도 법사위에 그대로 희망한 것은 제1야당인 한국당내 중진으로 불리는 4선이상은 사실상 ‘상원 의원’으로 평가받고 있는 데다 다선 의원들의 상임위 활동 전례를 볼때 법사위와 외통위, 국방위가 해당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늦어도 이날말까지 여당 입당이 확실시되고 있는 무소속 4선중진 강길부(울주)의원은 정부의 돈줄을 쥐고 있는 기획재정부를 관할하는 기획재정위에 신청해 놓은 상황이다.

강 의원이 기재위를 희망하고 있는 배경은 민주당 소속 송철호 시정부 초반 2년동안 대정부 국비확보및 중대형현안 해법에 가속도를 붙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당 사무총장을 두번씩 지낸 박맹우(남을) 의원은 전반기 국회에 이어 후반기에도 정무위에 신청했다. 박전 총장이 정무위에 신청한 배경은 국무총리 비서실, 국무조정실,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등 정부의 막강한 파워를 갖고 있는 핵심기관을 감시·견제하는 역할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이채익(남갑) 의원과 민중당 대표인 김종훈(동)의원은 각각 산자위에 희망함으로써 산업수도 울산의 특수성을 감안해 지역발전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평가다.

6·13북구재선거에서 입성한 민주당 이상헌(북)의원은 교육문화관광위에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선인 이 의원이 교문위를 강하게 희망한 것은 울산의 중장기적 관광인프라 구축과 교육발전에 비중을 두고 있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지역 여야의원들의 이같은 상임위 희망은 여야 원내지도부가 원구성을 놓고 힘겨루기를 계속하고 있어 일부 상임위배정은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평화와 정의 의원모임 등 여야 교섭단체가 8일 20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을 위한 막판 협상에 나서면서 1개월 이상 계속된 입법부 공백 상태가 해소될지 주목된다.

민주당 진선미, 한국당 윤재옥, 바른미래당 유의동, 평화와 정의 의원모임 윤소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비공개로 만나 국회 의장단과 상임위원회 배분, 특위 구성 문제 등에 대해 협의했다.

평화와 정의 의원모임을 뺀 민주당과 한국당, 바른미래당은 관례에 따른 배분에 공감하고 있어 이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국회의장은 민주당이, 국회부의장 2명은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각각 1명씩 맡고 18곳 상임위는 ‘민주 8곳, 한국 7곳, 바른미래 2곳, 평화와정의 1곳’으로 나눈다는 의미다.

여야가 어떤 상임위를 가질지도 협상 변수가 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운영위와 법제사법위가 쟁점 상임위다.

통상 운영위는 여당이, 법사위는 제1야당이 각각 위원장을 맡았으나 20대 국회 전반기 때는 여당이었던 한국당이 운영위뿐만 아니라 법사위원장도 차지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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