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4일 춤·이·지 페스티벌
전국춤꾼 거리 경연 펼치고
프로 무용가와 시민 무대도

 

한여름 무더위가 예상되는 이번 주말, 울산 원도심 문화의거리 일원에서 13일과 14일 이틀연속 야외 길거리 춤판이 펼쳐진다. 대규모 춤꾼들이 출연해 길거리는 무대로, 가로등은 조명으로 활용한다. 그 거리를 지나는 모든 행인이 일순간에 관객으로 바뀌는 퍼포먼스가 연출된다.

제2회 춤·이·지 거리춤 페스티벌이 14일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울산 중구 성남동 문화의거리 일원에서 열린다. ‘춤·이·지’는 ‘춤추라, 이 거리에서, 바로 지금’이라는 뜻. 지난해 첫 행사의 감격을 잊지 못한 울산민예총 춤위원회 춤꾼들이 ‘도시의 기억 울산의 오래된 미래’라는 슬로건으로 다시 뭉친 것이다.

 

행사는 거리춤 경연대회부터 시작된다. 나이와 성별, 국적, 장르에 상관없이 누구나 경연에 참여할 수 있다. 전국에서 모인 춤꾼들이 경연에 참여하게 되며, 축제 전인 11~12일 울산아르코공연연습센터에서 진행되는 ‘거리예술가 육성프로젝트’ 참가자들도 실전 무대에 동참한다. 경연대회 참가 희망자는 오는 12일까지 울산민예총 홈페이지(www.ulsanpeoplesarts.kr)로 신청하면 된다.

춤 활성화를 위한 예·본선 경연이 마무리된 뒤, 오후 8시부터는 프로 무용가들의 ‘춤·이·지’ 공연이 본격 시작된다. 라크슈미, 창작집단 달, 춤판, 포시크루 등이 출연해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도깨비로 분한 뒤 울산의 원도심을 배경 삼아 시민들과 함께 완성하는 다원예술공연을 보여준다.

▲ 울산민예총 춤위원회가 울산의 원도심을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하는 ‘춤·이·지’(춤추라, 이거리에서, 바로지금)를 13~14일 선보인다. 아마추어 춤꾼과 국내외 공연무대에서 경험을 쌓은 프로 춤꾼들이 가로등을 조명삼아, 지나는 행인들을 관객삼아 뜨거운 춤판을 펼친다. 사진은 ‘창작집단 달’을 포함한 지난해 ‘춤·이·지’ 장면들.

이에 앞서 13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는 공연단체 ‘창작집단 달’만의 단독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공연 무대는 ‘문화의 거리에서 놀다’ 주제로 약 30분 간 이어진다.

이는 야외공연이라는 포괄적 의미를 압축 해 우리 주변 일상의 ‘거리’를 예술적 상상의 공간으로 활용해 자유롭게 공연하는 방식이다. 걸어가는 길, 누구나 마주치는 곳, 언제나 갈 수 있는 곳, 마음만 먹으면 머물 수 있는 거리에서 뜻하지 않은 예술과 조우하는 기쁨을 안겨주자는 취지다.

남지원 울산민예총 춤위원장은 “울산의 원도심 문화의 거리를 배경으로 일상의 공간인 거리에서, 결코 평범하지 않은 해프닝이 펼쳐질 것”이라며 “과거를 품고 새롭게 변하고 있는 거리에 대한 색다른 프레임을 시민들과 함께 완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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