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울산고래축제’가 열린 지난 7~8일 장생포 고래박물관 일원에서 열렸다. 낮에는 다양한 홍보, 체험부스와 버스킹등의 공연이 이어졌고 저녁시간대에는 공연단의 거리공연이 펼쳐졌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일정 조정 ‘여름축제’로 변신
장생포차 등 이색콘텐츠 주목
뮤직페스티벌 유료화 성공적
시간대 옮긴 퍼레이드도 인기
태풍 여파 궂은날씨 이어져
물놀이 행사는 이용률 저조
현 상임이사 사퇴와 사후평가
사업 지속여부 최종 판가름

올해 큰 변화를 시도한 ‘2018 울산고래축제’가 8일 폐막식을 갖고 나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올해 축제는 봄(5월)에서 여름(7월)으로 축제일정을 늦추었고 일부 프로그램 유료화 도입과 이색 콘텐츠 보강, 행사장 확대 등을 통해 울산대표축제 가능성을 또한번 확인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지난 5일부터 장생포고래문화특구 일원에서 열린 울산고래축제는 △마당 △거리 △수상 △공장 △마을 등 5개 존으로 나눠 행사가 진행됐다. 각 구간별로 특색을 살려 젊은 세대부터 가족단위 방문객까지 연령별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장생포 앞 바다와 울산대교를 배경으로 펼쳐진 ‘장생포뮤직페스티벌’과 ‘장생포차’는 울산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이색 콘텐츠로 젊은층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특히 유료화 도입으로 정상급 가수들을 초청한 장생포뮤직페스티벌은 20~30대 참가자를 대폭 늘려 행사장이 젊음의 열기로 가득차게 만들었다. 또한 낮시간에서 저녁 시간대를 옮긴 ‘거리 퍼레이드’는 미디어 월과 컨테이너 LED를 보강해 그 어느해 보다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올해 축제는 프로그램의 원활한 진행과 교통혼잡을 줄이기위해 행사장 전체를 차 없는 거리로 통제했다. 행사장 진입로에 총 5개의 주차장(1800면)을 마련하고, 4개 노선의 시내버스 30대를 증차 운행함으로써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다만 주최측의 준비에도 불구하고 축제기간 태풍으로 인한 궂은 날씨때문에 여름축제를 겨냥한 물놀이 프로그램은 기대만큼 인기를 끌지 못했다. 대형 워터풀장과 워터슬라이드 등이 유료로 운영된 ‘장생포 해수영장’에 마련됐지만 이용률은 저조했다. 해수영장은 축제가 끝나더라도 향후 두달간 계속 운영된다.

고래문화재단 관계자는 “여름축제를 시도했지만 날씨가 따라주지 않아 아쉬운 점이 많다”며 “올해 축제는 새로운 시작일 뿐이다. 앞으로 축제의 전국화와 더불어 젊은 축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큰 틀에서 방향전환을 한 울산고래축제는 주최기관인 고래문화재단의 각오에도 불구하고 일정부분 노선변경이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 6·13 지방선거 이후 일찌감치 사퇴 의사를 밝혔던 이춘실 현 상임이사는 이번 축제를 끝으로 이사직을 내려놓게 된다. 이런 가운데 고래재단은 대규모 유료관광객 유입을 도모하는 축제유랑단을 모집했으나, 모객실패와 각종 사안으로 무료로 전환시키는 과정에서 혈세낭비라는 논란(본보 7월5일자 7면 보도)에 휩싸이기도 했다. 여름축제로의 전향과 유료사업화,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프로그램 확대 등 재단이 추진한 올해 사업의 지속여부는 신규 인선과 사후 평가회의에서 최종적으로 가려질 전망이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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