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지옥 현대차투자증권 울산지점장
7월 첫째주(2~6일) 국내증시는 전세계 무역 갈등 심화 및 중국 경제 둔화에 따른 소비 리스크가 커지면서 위험자산의 투자심리가 극도로 후퇴했다. 특히, 무역전쟁 관련 위험이 단순 말싸움 차원을 넘어 실제 결과로 확대되면서 신흥국 중에서도 중국 내 소비가 많은 부품·중간재 등의 수출비율이 높은 한국 증시가 직격탄을 받고 있다.

미국은 6일 예정대로 대중국 수입 물품 340억 규모에 25% 관세부과를 강행했고, 중국 역시 이제 보복조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견고한 경기상황으로 협상 우위에 있는 미국의 향후 무역정책 방향에 따라 크게 두 가지의 시나리오를 예상 해 볼 수 있다.

첫째, 중국수입품에 대해 추가 관세 경고로 무역전쟁이 연장 될 수 있다. 이 경우 중국은 관세부과 정책과 더불어 미국기업의 직접 재제, 위안화 약세 유도 등으로 맞대응을 펼칠 것으로 보이며 실물 경기 및 금융시장은 약세국면이 이어질 것이다. 신흥국 통화는 추가하락 가능성이 높으며 결과적으로 물가 상승, 소비위축, 기업투자 축소의 악순환 고리로 인해 하반기 글로벌 경기 둔화는 불가피 하다.

둘째, 반대로 재협상의 무대가 마련된다면 신흥국 통화는 안정될 것이고 낮아진 밸류에이션 매력으로 국내증시도 반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로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 승리, 무역적자 축소, 지식재산권 보호 등의 경제적 실리를 얻기 위해 무역전쟁 이슈를 좀 더 이어갈 것으로 판단된다. 더욱이 달러 강세 추이, 연준의 금리 정상화 속도부담, 급격하게 상승한 국제유가로 인한 국제수주 악화 등 넘어야 할 산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위기 뒤에 기회가 찾아 온다’는 격언처럼 현금 등 유동성 자산의 비중을 최대한 확보하여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지옥 현대차투자증권 울산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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