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파고 3~4m 속에서도

스피드 최고 23.5노트 상회

안전설비·편의시설도 합격점

▲ 현대미포조선이 건조중인 HMD 3만3백톤급 로팩스선 해상시 운전.
현대미포조선(사장 한영석)에서 건조중인 로팩스(RO-PAX)선이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의 파고 속에도 뛰어난 성능과 품질을 자랑하며 선주 관계자들의 호평 속에 해상시운전을 성공리에 마쳤다.

현대미포조선은 2016년 한·중 합작선사인 위동항운유한공사(사장 전기정)로부터 수주해 건조중인 3만300t급(GT) 로팩스선인 선번 8249호에 대한 해상시운전을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울릉도 인근 동해상에서 성공리에 마무리했다고 8일 밝혔다.

특히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의 간접 영향으로 인해 해상 파고가 3~4m에 달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당초 계약된 최고 운항 속력인 23.5노트(knot)를 상회하는 스피드 테스트 결과를 얻은 것을 비롯해, 선회(Turning), 지그재그(Zig-Zag), 역추진을 통한 급정지 테스트 등의 운항능력 검증을 무난히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국제해사기구(IMO)가 정한 해상인명안전협약(SOLAS)의 강화된 규정인 SRTP(Safe Return To PORT)에 따라 침수나 화재 등 긴급 상황에 대비해 2기씩 설치한 엔진, 발전기 등 주요 장비들과 위성항법장치를 비롯한 화재자동경보기, 스프링클러 등 다양한 안전설비도 모두 정상적으로 가동돼 합격점을 받았다.

이밖에 승객들의 쾌적한 여행에 큰 영향을 미치는 소음과 진동 테스트도 당초 발주사가 요구한 기준을 상회하는 평가를 받아 선주·선급 관계자들로부터 성능과 품질에 대한 호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길이 199.1m, 너비 27.0m, 높이 32.0m의 제원을 갖춘 이 선박은 최대 724명의 승객과 40피트 컨테이너를 적재한 트레일러 약 160대(325TEU)를 동시에 싣고 운항할 수 있다.

또 선체 내부에는 호텔처럼 안락한 122곳의 객실과 최고급 인테리어 자재 및 디자인이 적용된 레스토랑, 커피숍, 면세점, 편의점, 게임룸, 노래방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갖춰질 예정이다.

앞서 지난 5월초 방문한 전기정 위동항운 사장 일행도 안벽에서 의장작업 중인 선박에 올라 선실 내부를 꼼꼼히 둘러 본 뒤 “최고의 기술과 정성으로 건조된 우수한 품질에 크게 만족한다”며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최고의 명품 여객선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찬사를 보낸 바 있다.

해상 시운전을 마친 이 선박은 현재 현대미포조선 본사 1안벽에 접안돼 막바지 내부 마감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오는 9월 선주사에 인도돼 인천과 중국 청도 및 위해 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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