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복합환승센터 전면 재검토등 악재 ‘불확실성’ 확대

호텔 개발 공모 민간 참여 전무…시 차원 대책 마련 지적

울산시의 역점 사업인 KTX울산역세권 호텔건립사업이 민간 투자유치에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울산개발의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 재검토 등 KTX울산역세권 개발을 이끌 선도사업들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KTX울산역세권 투자환경의 ‘이상신호’가 감지되면서 자칫 울산 서부권의 성장동력이 상실될 수 있어 울산시 차원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울산시는 ‘역세권 복합용지(호텔) 개발사업 공모사업’에 참여한 민간 기업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시는 울주군 삼남면 교동리 KTX역세권 내 특화용지에 호텔을 포함한 복합개발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지난 3월부터 6월말까지 민간투자 공모를 했다. 사업 부지는 특화용지 S1-2블럭(교동리 1683­10)으로 전시컨벤션센터(S1­1)와 바로 접해 있다. 부지 면적이 1만300㎡로 울산의 양대 호텔인 호텔현대울산(1만2153㎡), 롯데호텔울산(9795.02㎡)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 사업은 민선 6기 울산시장이 전시컨벤션센터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서울주 지역의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대형호텔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해 2016년부터 추진했다. 시는 사업의 당위성과 타당성 개발을 위한 연구용역도 했다.

시는 부지 규모와 투숙객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호텔을 비롯해 판매·업무·집회시설 등 다양한 시설이 포함된 복합센터 개념으로 사업 방향을 잡았다.

시와 울산도시공사는 사업설명회 개최 등 투자기업 유치에 힘을 모았고, 8개의 기업이 관심을 보였지만, 최종 공모 결과는 처참했다.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기업체가 한 곳도 없었다.

시와 공사는 오는 8월까지 조건변경 검토 및 공모형태(재공고, 신규)를 결정해 9월에 재공모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대내외적인 투자 환경변화로 공모를 성공적으로 이끌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특히 울산역세권 개발을 주도할 롯데의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이 전면 재검토(본보 6월28일자 1면 보도) 결정된 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롯데는 모든 행정절차를 마치고 착공을 앞둔 시점에서 “경제여건 변화로 현재의 복합쇼핑몰 형태로는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 새로운 수익모델을 개발해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울산시에 밝히며 사업을 3년전으로 사실상 ‘초기화’했다.

호텔 유치 실패는 동아시아 산업전시·기업미팅의 중심지를 비전으로 하는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 직격탄이다. 지난 2월 착공한 센터는 4만3000㎡의 부지에 건축 연면적 4만2982㎡,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2020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총 1678억원이 투입된다.

센터에는 전시장(8000㎡), 컨벤션홀(최대 1200명 수용), 회의실, 주차장, 업무시설, 각종 편의시설 등이 들어선다. 전국 특·광역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전시컨벤션시설은 모두 호텔을 끼고 있어, 역세권 내 호텔 유치가 물거너 가면 울산전시컨벤션센터의 기능은 크게 약화된다.

울산시가 사업 초기 단계에서 공영개발 방식 또한 배제하지 않았던 터라, 송철호 신임 울산시장의 정책적 결정에 따라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여지는 있다.

다만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에다 호텔 건립 사업까지 삐걱거리면서 KTX역세권 민간 투자 환경에 이상기류가 발생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이 적지 않다. 울산~포항 복선전철화로 태화강역 기능 강화에 따른 울산역 수요 분산 전망과 송철호 시정의 태화강역 일원 물류단지 사업 계획 등이 악재 요소로 거론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전시컨벤션센터 기능을 극대화하고, 영남알프스산악관광과 대곡천암각화군 등을 갖춘 서부권 관광을 체류형 거점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호텔 건립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재공모에서 우선 사업자가 나올 수 있게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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