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발전, 울산항 신재생에너지 추진
경동도시가스, 연료전지 발전소 건립
세진重, 조선기자재 다각화·탈황설비
현대重, 차세대 이중연료엔진 개발중
SK이노베이션, 전기차배터리에 사활

▲ 박일준 한국동서발전 사장과 고상환 울산항만공사 사장 및 관계자들이 ‘신·재생에너지 및 신사업개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있다.

울산지역 기업들이 최근 1~2년 새 타 기업, 기관 등과 손잡고 신사업에 잇따라 진출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기업들은 이를 통해 새로운 먹거리 개발 등 미래 대비에 나서는 한편 글로벌 패러다임 변화 대응 및 정부의 친환경 정책 기조에도 발맞추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서고 있다.

가장 활발하게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곳은 에너지기업인 한국동서발전이다. 동서발전은 지난달 울산항만공사와 ‘신·재생에너지 및 신사업개발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울산항 일원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및 신사업 개발 추진에 나섰다.

동서발전은 협약에 따라 울산항 내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자원조사 및 사업개발을 추진하고, 상호 정보교류 체계 구축을 통해 울산 그린포트(저탄소 친환경 항만)를 조성하는데 협력키로 했다. 동서발전은 오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는데, 이번 협약도 이 같은 목표의 일환이다.

▲ 현대중공업이 울산 본사에서 덴마크 만(MAN) 디젤&터보(이하 ‘만사’)사와 ‘선박 추진용 이중연료엔진 사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동서발전은 또 석유공사와 협력해 울산 앞바다에 있는 동해가스전 해상플랫폼을 재활용,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동해가스전 인근 해상에 4~5MW급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를 40~50기 정도 건설하고, 송유관을 재활용해 송전망을 부설한다는 계획이다.

경동도시가스도 도시가스에 집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하고 있다. 경동도시가스는 최근 한국중부발전, SK건설 등과 협약식을 열고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연료전지 발전소는 경동도시가스 등이 1000억원을 투자해 경부고속도로 남양산 IC 인근 5600㎡ 규모 유휴용지에 건립해 오는 2020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발전소가 완공되면 시간당 20㎿의 전력을 생산해 양산 지역에 공급한다.

경동도시가스는 연료전지 발전사업에 앞서 공장에서 발생하는 폐열로 전기를 만드는 발전소도 운영중이다. 자회사 케이디파워텍이 지난해 7월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한 이 발전소는 S-OIL 온산공장에서 발생하는 저온 폐열로 생산한스팀으로 발전기를 가동해 시간당 17.4㎿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지역 조선기자재업체인 세진중공업은 지난해 10월 울산시와 ‘조선기자재업 사업 다각화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조선기자재 사업 다각화를 선언한 바 있다. 세진중공업은 2020년까지 327억원을 투자해 해양 및 육상 플랜트 제작과 소형선박 건조 등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세진중공업은 또 노르웨이 클린마린사와 MOU를 체결하고 탈황설비 시장에도 진출했고, 오수처리장치 사업도 준비중이다.

이밖에 현대중공업은 한국전력 등과 함께 발전관련 신사업 개발과 함께 차세대 이중연료엔진 개발 사업에 나서고 있고,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배터리와 미래형주유소 사업 등에 사활을 걸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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