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쌍방관세 부과 맞불
석유·석유제품·차부품등
중간재 수출 큰타격 예고
올 목표 670억달러 힘들듯

울산의 수출 1, 2위 대상국인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올해 울산 수출 목표 달성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미중간 쌍방 관세를 부과조치로 석유와 석유제품, 자동차 부품·기계부품 등 중간재 수출이 타격을 입을 경우 올해 수출목표(670억달러) 달성도 버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9일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에 따르면 올들어 5월까지 울산의 수출액(1~5월)은 274억8000만달러(3위)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같은기간 전국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8.1% 상승했지만, 제조업 도시 울산의 수출은 뒷걸음질 쳤다.

품목별로는 자동차와 선박 수출이 크게 부진했다. 자동차는 최대 수출대상국인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 및 재고 증가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9.7% 감소한 59억3900만달러에 그쳤다. 선박도 인도 물량 감소로 수출이 급감하면서 전년동월 대비 -17.3% 감소한 25억2800만달러에 머물렀다.

석유와 석유제품은 올해도 울산 수출을 견인하는 효자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석유제품은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전년동월 대비 16.9% 증가한 78억6000만달러, 석유화학 제품은 11.8% 증가한 37억1400만달로를 기록했다. 자동차 부품 수출은 13억8500만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소폭(2.5%)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6일자로 340억불 규모의 중국 수입품(1300개 품목)에 대한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은 즉시 동일규모 관세를 부과하면서 울산의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 등 완성재는 물론 석유·화학제품, 철강재, 자동차 부품·기계부품 등 중간재 수출까지 직접적인 타격의 영향권에 들게됐다.

미국과 중국은 울산의 수출비중(2017년 기준) 14.0%와 13%를 차지하는 제 1, 2위 교역국이다. 지난해 울산의 5대 수출품(488억 달러) 가운데 중간재 제품 수출은 57%인 281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수출비중은 매우 높다,

 

자동차, 조선 등 주력제조업의 경쟁력 약화에다 글로벌 보호무역 장벽이 높아지면서 무역협회 울산본부가 연초 설정한 올해 울산 수출목표(670억달러) 달성도 쉽지 않아 보인다.

울산무협이 설정한 올해 수출목표와 5월말까지 수출실적치와 비교해보면 석유제품은 목표를 초과 달성한 반면, 자동차와 선박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 쇼크를 냈다. 특히 대미 수출은 자동차수출이 부진에 빠지면서 작년 10월 이후 8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같은 수출부진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울산은 2016년 652억달, 2017년 666억달러에 이어 3년 연속 600억 달러대에 머무는 부진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최정석 울산본부장은 “미국의 금리인상 및 유럽의 통화정책 정상화 등으로 신흥국의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가운데 미중 통상분쟁 확대 등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될 경우 울산수출을 감소시킬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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