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섭 굿모닝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방아쇠 수지(Trigger finge)는 손가락을 굽혔다 펼 때 굴곡건에 결절이 생기거나 두꺼워진 힘줄이 활차(통로) 사이를 움직이기 힘들어,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통증을 느끼거나 손가락을 펼 때 ‘딱’ 소리가 나면서 움직여지는 질환이다.

당뇨병, 통풍, 류마티스 관절염 등에 의한 2차적인 질환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보통은 직업상 손을 많은 사용하는 요리사, 라켓을 사용하는 운동선수, 가정주부 등의 사람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아직까지는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반복적인 손가락 사용을 많이 하는 경우에 많이 발생할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방아쇠 수지의 증상은 일반적으로 손가락을 접거나 펼 때 무엇인가 걸리는 느낌이 나며, 심한 통증과 함께 방아쇠 소리와 유사한 ‘딱’ 소리가 난다.

아픈 손가락을 누르면 심한 통증을 유발하며 간혹 만져지는 결절도 있다. 심한 경우에는결리는 그 마디가 전혀 움직이지 않기도 한다. 보통 40세이상 성인들에게 많이 발생하고, 3~4번째 손가락에 많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방아쇠 현상을 느끼거나 소리가 나는 증상이 뚜렷한 경우에는 촉진 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필요에 따라서 초음파 및 MRI 검사를 통해 힘줄이 부어 있거나 주위에 염증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정도가 심하지 않는 경우에는 손 사용을 줄이는 정도의 보존적 치료를 실시하고, 4주 이상의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을 시 수술을 고려한다.

보존적 치료는 가능한 손 사용을 자제하거나 쉬면서 물리치료 및 약물치료 등을 동반한다.

그래도 호전없이 통증이 지속되면 스테로이드 주사요법을 사용한다. 물론 스테로이드 주사를 자주 맞게 되면 주변피부 변색, 피하지방 위축, 힘줄의 파열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보존적 치료를 수개월 이상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호전되지 않는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손가락을 1~1.5㎝정도 절개한 뒤 통로를 넓혀준다. 방아쇠 현상이 없어진 것을 확인하고 피부를 봉합하며, 수술 후 약 2주 정도 지나 봉합사를 제거하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손을 직업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사람은 손을 덜 쓰도록 노력하고, 손의 힘줄 및 관절이 최대한 펴지도록 마사지 및 스트레칭을 실시하는 것이 방아쇠 수지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김형섭 굿모닝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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