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태풍‘차바’때 파손돼
경남도 재가설 막바지공사
임시다리 안전기준 변화로
이용 어려워 한달간 교통통제
일대 주민·기업체 우회 불편

지난 2016년 태풍 ‘차바’로 파손된 경남 양산시 상북면 삼계교 재가설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시내버스는 물론 인근 주민과 기업체 차량들이 2~5㎞ 가량 떨어진 교량으로 우회 이용해야 하는데다 편도 1차로의 좁은 도로로 사고 위험 등 우려를 낳고 있다.

1028호 지방도와 35호 국도를 연결하는 삼계교는 상북지역 양산천 교량 가운데 차량 통행이 빈번한 곳이다. 삼계교가 태풍으로 파손되자 경남도와 양산시는 재가설을 결정했다.

하지만 기초토목공사를 하는 동안에는 임시 다리를 놓아 차량 통행이 가능했지만 새로운 안전기준(하천 빈도)을 적용하면서 국도와 연결 부분이 2m가량 높아져 임시 다리 이용이 어려워지자 문제가 발생했다. 경남도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오는 17일부터 한 달간 차량 통행을 금지하고 우회로를 이용할 것을 양산시에 통보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상삼리 일대 주민과 기업체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나섰다. 계획대로 우회한다면 상삼교차로에서 35호 국도로 진출하는 차량은 양산 방면일 때 별석교(2.3㎞)를 이용해야 하고, 울산 방면은 삼감교(3.2㎞)로 들어와야 한다. 반대로 35호 국도에서 상삼교차로 방향으로 들어오는 차량은 양산 방면일 때 효성교(4.1㎞) 또는 효충교(5㎞)를 이용해야 한다.

삼계교 통행이 통제되면 대중교통 역시 노선 변경이 불가피하다. 이곳은 현재 10번 버스가 상북면 4개 마을(내석, 외석, 좌삼, 상삼)을 잇는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이다. 상북초등학교 인근에서 양산역으로 직접 연결되는 주요 노선이기도 하다. 버스가 삼계교를 이용하지 못한다면 신전마을을 거쳐 우회할 수밖에 없다.

주민들은 “상삼리 일대에 크고 작은 기업이 몰려 있어 출퇴근 시간 차량 정체가 우려된다”며 “현재 우회도로로 계획한 곳 대부분이 편도 1차로로 인도가 없는 도로여서 대형차량 통행이 잦은 특성을 고려하면 차량은 물론 주민 안전도 위협받는다”고 주장했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