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내국인수 115만9594명...

외국인수 합쳐도 117만명대
31개월 연속 ‘탈울산’ 지속
조선업 장기불황 주요 원인
동구인구 16만명대로 추락

울산의 내국인수가 전달 대비 1000명이 넘게 줄면서 54개월만에 총인구 118만명선이 붕괴됐다. 31개월 연속 ‘탈울산’이 이어지고 있지만, 3조원 규모의 울산시 인구대책은 주력산업의 불황과 저출산 기조의 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무용지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10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6월말 울산의 내국인 인구는 115만9594명이다. 지난 5월 116만657명에 비해 1063명 줄어든 수치다. 인구통계는 주민등록 내국인과 법무부 등록 외국인을 합산해 산출한다. 지난 5월 울산지역 외국인 인구는 1만9887명으로 내국인 인구와 합치면 118만544명이다.

 

지난 2015년 10월 이후 외국인 인구가 계속 감소했다는 점과 증가 요소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6월말의 인구 증가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118만명선 붕괴는 사실상 확정됐다. 외국인 수치가 전달과 동일하다고 쳐도 울산의 총인구는 117만9481명이다.

울산의 총인구는 1997년 광역시 승격당시 101만3070명에서 2015년 11월말 120만64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다음달인 12월 119만9717명으로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31개월 연속 내리막 길을 걸으며, 2만1100명이 넘는 인구가 유출됐다. 4년6개월 전인 2014년 1월(117만9543명) 수준으로 주저앉은 것이다.

울산의 인구감소를 주도하고 있는 동구지역도 결국 16만명대로 떨어졌다. 6월말 기준 내국인 인구는 16만6536명으로 400명 줄었다. 동구 또한 외국인수가 꾸준한 감소 추세여서 6월말 외국인 인구증가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외국인 수치가 전달과 동일하게 적용되더라도 동구의 총인구는 16만9693명에 그친다. 1997년 광역시 승격 이후 동구의 인구가 16만명대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기간 이어지는 탈울산의 핵심원인은 조선업이 장기 불황에 허덕이면서 근로자들이 울산을 떠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민주노총 울산본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조선업종에서만 3만5000명 넘게 일자리를 잃었다. 게다가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가 창설 35년만에 가동을 중단하고 4000여명 규모의 구조조정을 추가로 진행하고 있어 울산의 인구감소 현상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인구가 줄어들면서 지역경제 전반에 부작용도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지역경기 침체로 소비위축에 따른 소상공인 감소, 주택거래량 감소, 소매점 매출액 감소 등 직접적인 체감경기는 그야말로 바닥이다.

더욱이 저출산 기조와 고령화 추세에 따른 인구절벽 현상이 뚜렷해 인구가 경쟁력이 되는 사회에서 울산의 미래는 더욱 암울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울산 외곽지역 도시개발사업이 늦어지는 사이 울산과 접한 부산과 양산, 경주 등지에서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이 잇따라 진행되면서 탈울산을 가속화시킨 것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2040년 울산의 인구가 85만9000명까지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는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예측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울산시는 인구대책으로 3조원 규모의 △인구 증가 종합대책 △울산 맞춤형 출산장려정책 등 2개 분야에 46개(신규 14, 계속 32) 과제를 추진하고 있지만, 주력산업 침체와 저출산 기조 등 복합적인 현상에서 불거지는 인구감소 현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인구감소를 막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극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기업들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실마리를 찾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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